• 한국문화사
  • 02권 배움과 가르침의 끝없는 열정
  • 제1장 고대와 고려시대의 배움과 가르침
  • 2. 고려시대의 배움과 가르침
  • 사학
  • 종류와 설립자
이병희

고려 시기 사학은 대개 문종 때 설립되어 예종 때까지 크게 번창한 것으로 보이며, 예종 이후 국자감 교육을 강화하자 쇠퇴의 길을 밟았다. 문헌공도는 인재를 많이 육성하면서 1391년(공양왕 3)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사학 설립자는 대부분 당대의 명유(名儒)로서 과거를 통해 입신하였으며, 또 지공거(知貢擧)로서 과거를 관장해 인재를 선발하기도 하였다. 과거에 합격한 이들이기에 유교 경전이나 사서에 능통하였으며, 시부(詩賦)에도 상당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자감의 학관보다 우수한 능력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과거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을 담당하여 급제자를 선발하였다. 이들이 과거를 주관하면 이들에게 배운 학생이 합격하는 데 유리하였음은 물론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답안 작성 요령을 알려 주었을 것이며,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게 답지를 작성하는 방법도 지도하였을 것이다.

과거에 응시하려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과거라는 실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사학에 다투어 들어가 공부하려고 하였다. 국자감은 아무래도 과거에 합격하는 데 사학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급제자와 설립자는 학은(學恩)으로 결속하여 동일한 정치적 성향을 소유할 수 있었던 점도 학생이 사학으로 몰리는 이유였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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