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수

봉분이 완성되면 묘 앞에 제물을 진설하여 평토제(平土祭, 성분제 또는 제주제라고도 함)를 올린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반곡(反哭)은 주상과 복인들이 신주와 혼백 또는 영정을 영거(盈車)에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혼백을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온다고 해 반혼(返魂)이라고도 한다. 반혼은 장례 행렬이 갔던 길로 돌아오며 천천히 일정한 때가 없이 곡을 한다. 집 대문이 보이면 다시 곡을 한다.

집에서는 궤연(几筵, 지청 또는 상청이라고도 함)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집으로 돌아온 혼백과 신주를 궤연에 모시고 상주 이하가 극진히 곡을 한다. 문상객이 있으면 전과 같이 인사를 받는다. 이로써 장송 의례가 끝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생시와 같이 상을 차려 궤연에 올리고 곡을 한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상식상에 주과포를 더 차려서 받들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