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8권 화폐와 경제 활동의 이중주
  • 제5장 대한민국의 화폐
  • 3. 화폐의 변신과 지불 수단의 다양화
  • 한국 조폐 공사
배영목

1950년 6월 한국은행이 출범하면서 구조선은행의 화폐 발행을 인수하였다. 하지만 그달에 전쟁의 발발로 인해 은행권 수요는 급격한 늘어난 반면에 은행권 제조 시설을 이전하지 못해 제1차 화폐 개혁에서 은행권 인쇄는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 의뢰하여 해결하였다. 그 이후 정부는 늘어나는 은행권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1950년 11월부터 은행권 인쇄 시설의 재건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였다.

재무부 장관이 1950년 12월 6일 한국은행 총재에게 은행권 인쇄 공장 건설 계획을 지시하고 임시 수도 부산에 재무부 직할 인쇄 공장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한국은행은 서울의 인쇄 시설을 이전하고 보수를 하여 1951년 3월부터 은행권 제조를 시작하였다. 확고한 법적 근거를 가진 조폐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1951년 8월 13일 「한국 조폐 공사법」이 상정되고 9월 2일 공포되었다. 그에 따라 한국 조폐 공사가 10월 1일 창립되었다. 한국 조폐 공사(이하 조폐 공사)의 출범은 우리나라 역사상 1883년에 설립된 전환국에 이어 은행권 및 주화 등의 화폐를 독점적으로 제조 공급하는 기관이 다시 출현하였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조폐 공사는 부산에 터를 잡고 자본금 150만 원과 직원 275명으로 시작하였으나 임차한 임시 가설 공장에서 은행권을 제조하였다. 1953년 7월에 부산 인쇄 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은행권 제조를 본격화하였다. 조폐 공사는 서울 수복에 따라 1953년 8월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였다.

조폐 공사는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에 따라 1973년 4월 본점을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하였다. 조폐 공사는 부산(1951. 10.), 대전(1958. 6.), 경산(1975. 1.), 부여(1984. 1.) 옥천(1988. 4.) 등으로 조폐창을 분산하거나 이전하였다. 지금은 대전에 본사가 있고, 조폐창은 경산, 부여 두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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