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4장 상징과 의미가 가득한 의례복
  • 3. 남녀의 가약을 맺어 주는 혼례복
  • 초례의 신부복, 홍장삼
  • 조선시대 신부복의 원조는 홍장삼
이은주

임진왜란 전에 이문건(李文楗, 1494∼1567)이 쓴 『묵재일기(默齋日記)』의 1561년(명종 16) 11월 3일 기록208)이문건(李文楗), 『묵재일기(默齋日記)』 하, 국사편찬위원회, 480쪽.에는 혼례에 사용할 신부 장삼(長衫)과 대대, 말군(末裙),209)말군은 말을 탈 때 치마 위에 입던 뒤 트인 바지이다. 조선 후기 풍속화에는 말 탄 남자도 말군을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수식(首飾) 등을 빌렸다는 내용이 보인다. 색상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신부가 장삼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 일찍이 1446년(세종 28)에 혼례를 행하는 민간에서 비싼 다홍색 의상을 만든다210)『세종실록』 권112, 세종 28년 5월 임진.고 지적하는 내용으로 볼 때, 신부의 장삼이 홍색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의 『병와집(甁窩集)』에는 당시 신부가 화관을 쓰고 홍장삼에 주리군(珠履裙)211)주리군은 장군(長裙), 즉 의례용으로 입었던 긴 치마를 말한다.을 입고 혼례 후에는 가계에 원삼과 주리군 차림으로 사당을 참배하고 현구고례를 치를 것을 권하였다. 또 정상기(鄭常驥, 1678∼1752)의 『농포문답(農圃問答)』212)정상기(鄭尙驥), 이익성 옮김, 『농포문답(農圃問答)』, 을유문화사, 1974, 245쪽.과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의 『순암집(順菴集)』에도 신부가 홍장삼을 입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는 홍원삼을, 박규수의 『거가잡복고』에는 홍장삼을 입는다고 하였다. 이렇듯 조선시대의 신부는 혼례복으로 홍색 옷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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