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4장 상징과 의미가 가득한 의례복
  • 6. 근신하며 정성을 다하는 상례복과 제례복
  • 남자의 굴건 제복
이은주

남자는 효건과 최관을 쓰고 상관 위에 수질(首絰)을 두른다. 최관은 최의보다는 조금 고운 생포(生布)로 만들되, 1년 이하는 숙포(熟布)로 하고 주름을 세 줄 잡는다. 대공 이상은 오른쪽으로 향하도록(向右) 하고 소공 이하는 왼쪽으로 향하게(向左) 한다. 효건은 관 아래에 쓰는데 속칭 두건(頭巾)이라고 한다. 참최의 수질은 저마로 만드는데 둘레는 9촌이다. 수질의 한쪽 끝을 왼쪽에 두고 이마 앞에서 오른쪽을 향해 둘러 정수리로부터 뒤를 지나 그 끝의 위로 겹쳐 노끈으로 매는데 관의 제도와 같다.

확대보기
상복을 입은 상주
상복을 입은 상주
팝업창 닫기

최의와 최상은 바지저고리 위에 중의(中衣)를 입고 그 위에 입는다. 최의는 참최와 재최를 말하는데 등에는 부판(負版)이 달려 있고 앞가슴에는 눈물받이 최(衰)가 달려 있다. 최의의 길이는 최상을 가릴 정도이고 어깨에는 벽령(辟領)을 달고 양 겨드랑이 아래에 제비 꼬리 같은 옷자락을 달아서 치마의 옆부분을 가린다. 허리에는 허리띠와 요질을 묶고 지팡이를 짚는다.

아들의 경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참최를 입는데 가장 거친 생마포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시접이 겉으로 드러나도록 바느질하며 아랫단도 꿰매지 않는다. 옷감이나 바느질 상태 등에서 가장 거친 모습으로 가장 큰 죄인임을 상징한다. 재최는 형태는 같지만 참최에 비해 덜 거친 생마포를 사용하며 바느질도 시접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바느질한다.

최상은 최의 아래에 입는 치마이다. 전 세 폭 후 네 폭으로 양옆이 갈라지며 한 폭마다 세 개의 주름을 잡아서 오른쪽 옆으로 여며 입는다. 시접은 최의와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바느질한다. 최상 안에는 중의를 입는데 형태는 심의와 유사하다. 참최에 받쳐 입는 중의 역시 옷단을 꿰매지 아니하고 재최 이하는 꿰맨다.

질대(絰帶)에 사용하는 마는 참최는 저마(苧麻), 재최 이하는 시마(枲麻), 시는 숙마(熟麻)를 사용한다. 교대는 요질 아래에 착용하는 것으로 대대 아래에 두르는 혁대와 같은 의미이다. 참최의 요질은 둘레가 7촌 2분인데 양쪽을 서로 교차하여 맺으며 각각 삼의 끝을 남겨 3척이 되게 한다. 맞대어 맺은 곳의 양쪽 옆에는 각각 가는 노를 묶는다. 재최의 요질은 둘레가 5촌이고, 나머지는 참최와 같다. 지팡이는 참최용으로 대나무 지팡이를 사용한다. 아버지를 위하여 대나무로 지팡이를 하는 것은 아버지가 아들의 하늘로서 둥근 것은 하늘을 본떴기 때문이다. 재최 이하의 지팡이는 오동나무나 버드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사용하는데 어머니를 위하여 슬퍼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위는 둥글고 아래는 모나게 만드는데, 둥근 위는 아버지의 슬픔과 같음을 뜻하고 모난 밑은 어머니가 땅을 상징하는 것을 취한 것이다. 신발은 주로 짚신을 신었다.

확대보기
제사를 지내러 왔음을 알리는 알묘제 의식
제사를 지내러 왔음을 알리는 알묘제 의식
팝업창 닫기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