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5장 전통 사회의 패션 리더들
  • 3. 사대부가의 차림새
  • 내외법에 가려진 또 다른 특권층, 반가 부녀
이민주

조선시대 여성들이라고 하면 남성의 지배를 받고 집 안에 갇힌 채 순종하는 전통적인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1600년대 중엽까지 여성 들은 많은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있었다. 일정 기간 동안 남성들이 처가살이를 했는가 하면 제사도 아들과 딸이 돌아가면서 지냈고, 재산 상속에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지 않았다. 남성 역시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존중해 주었다.

그러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성리학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정절, 수절 등의 유교적인 덕목이 정책적으로 권장되고, 여성의 사회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향촌 사회에까지 유교적인 질서가 확대, 보급되어 여성의 정절, 남편에 대한 절대 복종, 시댁에의 헌신 등 부덕(婦德)이 강요되었다. 이런 억압적이고 제한된 삶에서 오는 답답함이나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과에서 오는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집안의 안주인으로서 나름대로의 권리를 찾고자 한 그들의 유행 스타일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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