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2권 역사 속 외교 선물과 명품의 세계
  • 제4장 만병통치약, 인삼
  • 3. 해외로 뻗어 나간 인삼의 길
  • 우리나라 인삼의 수출 실태
  • 약용 인삼 재배는 수지맞는 장사
정성일

인삼은 돈벌이에 매우 유리한 작물 중 하나였다. 일제강점 초기 자료를 가지고 정리한 것이 표 ‘약용 인삼 재배 수지 계산표’이다.

이것은 1920년 현재 지난 5년 동안 약용 인삼을 경작한 어느 농가의 수지 계산표이다. 결과부터 본다면 5년 동안에 총 1,079원의 순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총수입 1,440원에서 인삼 재배에 들어간 총비용 361원을 뺀 금액이다. 투입한 비용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수입을 올렸으니 경영 실적이 꽤 좋은 편이다. 1년 평균으로 계산하면 매년 215원 80전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가장 많이 지출된 항목은 역시 인건비였다. 인부 한 명당 품삯은 2원으로 5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첫해에는 21명이 투입되어 42원의 인건비가 지출되었지만, 2년째에는 18명(36원), 3년째에는 9명(18원)으로 점차 줄었다. 그러다가 4년째(18명, 36원)와 5년째(17명, 34원)에는 전보다 인부의 투입이 늘고 있다. 4년째부터 인삼 수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종자와 비료 대금을 비롯하여 인삼밭을 운영하는 데 잡다한 비용이 지출되었음이 표를 통해 확인된다. 그런데 5년 동안의 순이익 규모를 따져 보면 소작료(1년 5원)의 43배, 인부 한 명 품삯의 100배 이상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올린 것이다.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당시 약용 인삼의 재배가 꽤나 수지맞는 장사였음을 알 수 있다.

<표> 약용 인삼 재배 수지 계산표
1920년 현재 1반포(反步, 300평) 기준
수입 지출 비고
항목 금액 항목 금액  
원(圓) 전(錢)
총액 1,440   총액 361    
4년째 토근(土根) 80관
단 제정(製精)하면
80근이 됨, 1근=6원 비율
(생육이 빠른 것은 뽑아서 판매, 5년째부터 이익 발생)
480   종자 3되 대금 30    
5년째 토근 120관
제정하면 120근이 됨,
1근= 8원 비율
960   비료 대금 32 50  
순이익
1년 평균 215원 80전
1,079   첫해 인부 삯(21명) 42    
      모 상옥용(茅上屋用)(30馱) 22 50  
맥간(麥桿) 1속(束)
발아까지 복대(覆代)
1 80  
장항(長杭) 330개 대금 16 50  
단항(短杭) 230개 대금 9 90  
양(梁) 330본 대금 16 50  
가는 나무 600개 대금 30   1촌(寸) 각목
가는 나무 60개
횡원각(橫圓角)
3   1장(丈)짜리는 잘라서 사용
노끈 6속 대금 1 50  
2년째 인부 삯(18명) 36    
3년째 인부 삯(9명) 18    
4년째 인부 삯(18명) 36    
오두막집 수선비 5 80  
5년째 인부 삯(17명) 34    
소작료 5년간 25    
✽菊池謹彌, 『萬病通治不老長生 靈藥何首烏 採取栽培と其効能』, 殖産協會出版部, 1920, 2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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