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4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 제3장 부국강병의 토대, 조선 전기의 무기와 무예
  • 3. 위기 속의 무기
  • 화차와 거북선
  • 거북선
박재광

거북선(龜船)은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판옥선(板屋船)과 더불어 운용해 온 돌격 전함이다. 이 전함은 기존의 판옥선에다 철판을 부착한 덮개를 씌우고 거북머리를 붙인 발명보다는 혁신을 통해 이루어진 새로운 전선이었다. 당시 전라 좌수사였던 이순신이 태종 때부터 존재하였던 거북선을 개량하여 본영(本營)과 방답진(防踏鎭), 순천부(順天府)의 선소(船所)에서 세 척을 건조하였다. 이후 한산도로 이진(移陣)한 후 두 척을 더 건조하여 조선 수군은 모두 다섯 척의 거북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북선의 외형은 전면에 용두(龍頭)가 있고, 거북선 좌우측에 각각 여섯 문의 포가 설치되어 있으며, 거북선 상판 덮개에는 +자형의 길이 나 있다. 내부 구조는 2층으로 되어 있다. 배 밑과 갑판 위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에는 창고, 선실 등이, 갑판 위 2층에는 선장실을 비롯하여 노군(櫓軍)과 전투원이 활동하는 공간이 있다.

거북선의 전함으로써의 장점을 든다면 내부 전투원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과 화포 및 방호력의 우수성을 꼽을 수 있다. 거북선은 전투 개시 직후 적 함선 대열에 뛰어들어 돌격전을 함과 동시에 대포를 쏘아서 적의 전열을 무너뜨리는데, 이를 위해서 거북선은 두터운 재질로 제작되었으며, 적의 침입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개판을 씌우고 송곳을 꽂아 놓았다. 또 전후좌우에 14개의 화포가 장착되어 있어 적선에게 포위를 당하더라도 공격이 가능하였다.

특히 『난중일기』를 보면 거북머리의 입에 포를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전면 화포 공격까지도 가능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개판에 철판이 씌워져 있어 적선이 접근전을 펼쳐도 쉽게 침입할 수 없기 때문에 거북선이 맹렬히 돌진하여 닥치는 대로 포를 쏘고, 용두를 이용하여 당파(撞破) 전술을 펼칠 수 있었다.

이러한 거북선은 사천 해전에서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한산대첩, 부산 해전 등의 해전에서 일본 수군을 격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특히 거북선에는 천자천통·지자총통 등 대형 화포가 장착되어 막강한 화력을 구사하여 조선 수군이 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던 것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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