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4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 제4장 부흥의 초석, 조선 후기의 무예와 무기
  • 3. 표준 무예의 보급
  • 창, 칼, 주먹, 기예
  • 창류
장필기

『무예도보통지』의 권1에 나오는 찌르기 종류의 무기인 창류는 장창, 죽장창, 기창(旗槍), 당파, 기창(騎槍), 낭선 등이 있다. 『기효신서』에서 유래한 장창·당파·낭선, 『무예신보』에서 새로 추가된 죽장창·기창(旗槍),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에서 행해지던 기창(騎槍)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창은 대표적인 찌르는 무기로 본래 세가 많고 기구가 길어 사용할 때 쉽게 피로해지므로 정신과 뼛심이 있는 자가 쓰게 하였다. 길이는 기창(騎槍)이나 기창(旗槍)과 같은 15척이고, 죽장창이 가장 길어 20척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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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창의 길이에 대해서 『무예도보통지』에는 15척, 『경국대전』에는 15척 5촌, 『무비지(武備志)』에는 8척이라고 하였다. 주척(周尺, 1척은 20.795㎝)으로 따지면 대략 312㎝인데, 이를 말 위에서 다루기는 무리가 있고 실제 기창의 실연에서는 180㎝가 적당하다고 한다.333)나영일, 앞의 글. 기창은 조선 초기 1397년(태조 6)부터 무과의 시험 과목이었다. 그리고 1411년(태종 11)에는 종전의 꼴로 만든 허수아비를 맞히는 방식에서 기창을 사용하여 두 명이 대결하는 갑을창제를 시행하였다. 『무예도보통지』에는 기창의 동작만이 나와 있을 뿐 일정한 목표물이 없다. 기창의 방식은 일찍부터 정비되어 1429년(세종 11)에 『무과전시의(武科殿試儀)』와 『경국대전』 시취조(試取條)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무과총요(武科總要)』의 규구(規矩) 기록에도 나와 있다.

당파는 끝이 세 갈래로 된 삼지창(三枝槍)을 말한다. 길이는 창류 중에서 가장 짧은 7척 6촌이었다. 당파는 무기의 특성상 옆에 나 있는 가지로 창을 잡거나(拿槍), 걸치는(架槍) 기법이 눈에 뛴다. 즉 적을 찔러 살상하거나, 적의 무기를 걸거나, 잡는 기법을 다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담력이 필요한 무기이기 때문에 용맹과 위엄이 있는 자가 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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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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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선은 9∼11마디의 대나무 가지가 붙어 있는 긴 창으로 찌르는 것보다는 오히려 상대가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무기이다. 속오 편제에 따르면 등패·낭선·장창·당파수는 같은 살수대(殺手隊)의 일원으로 함께 훈련하게 되어 있다. 이중 낭선은 부대의 선봉이 되므로 신체가 커야 적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고, 또 무거워서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힘이 센 사람을 선발하여 쓰게 하였다. 낭선을 만드는 방법은 모죽(毛竹, 마디마다 가지가 난 대나무)을 사용하는데, 모죽은 길고 가지가 많은 왕대 같으며, 날카로운 끝을 쇠로 씌우면 작은 창과 같다고 하였다. 양 곁에 긴 가시를 많이 남겨 두는데, 그 가시의 매 쌍을 불로 지져 하나는 바르게, 하나는 갈고리 모양으로 하여 오동나무 기름에 적시고 창날에 독약을 바르면 가까이 범하기 어렵다고 하였다.334)『무예도보통지』 권1, 낭선(狼筅). 이것은 또한 뛰어오르면서 큰 칼을 휘두르는 왜구를 효율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척계광이 개발한 것으로 원앙진에서 방패 바로 뒤에 있는 낭선의 위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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