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25권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 제2장 기보법의 발달과 악보
  • 2. 나라에서 펴낸 악보와 악서
  • 『속악원보』
권오성

『속악원보(俗樂源譜)』는 조선시대 음악을 관장하던 기관인 장악원에서 편찬한 악보로, 편찬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악보에 포함되어 있는 경모궁 제례악(景慕宮祭禮樂)이 1776년(정조 즉위년) 5월 초에 제정되고,115)『정조실록』 권1, 정조 즉위년 5월 신미(1일). 관왕묘악(關王廟樂)은 1781년(정조 5)에 관왕묘의 제품(祭品)과 의식을 이정(釐正)하면서 논의하기 시작하여 1786년(정조 10)에 처음으로 연주되었으므로116)『정조실록』 권11, 정조 5년 윤5월 계해(21일) ; 『정조실록』 권21, 정조 10년 2월 병자(2일). 『속악원보』가 정조 이후에 편찬된 것은 분명하다.

7권 5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행 20정간의 악보를 채택한 점이 특이하다. 내용을 살펴보면, 권1 인편(仁篇)에는 종묘와 영녕전의 제례악인 보태평과 정대업, 권2 의편(義篇)에는 무안왕묘제악(武安王廟祭樂), 권3 의편에는 경모궁 제례악, 권4 예편(禮篇)에는 여민락만(與民樂慢)과 낙양춘, 권5 지편(智篇)에는 여민락과 보허사의 관보(管譜)와 현보(玄譜), 영산회상, 권6 신편(信篇)에는 현금보(玄琴譜)·가야금보·비파보의 정대업과 보태평, 권7 신편에는 방향보(方響譜)인 영(令)과 보허자 등의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권6과 권7의 기보법은 권1∼5까지의 기보법과 달라 고악(古樂)의 장단 기보가 잘못 기보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곧, 신편의 기보법 은 인편의 기보법보다 오늘날의 연주 시가와 비슷하다. 이로 미루어 정간 기보가 『속악원보』에서 잘못 기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현재 종묘 제례악에 편성되어 있지 않은 거문고·가얏고·비파 등과 같은 현악기가 사용된 종묘 제례악의 악보가 있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방향보가 1행 9정간이라는 독자적인 기보법을 쓰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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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악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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