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0권 이방인이 본 우리
  • 한국 문화사 간행 취지
정옥자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우리의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이 문화 국가 건설을 역설하면서 한 말입니다. 백범 선생이 말씀한 대로, 21세기는 군사와 경제의 시대를 넘어 문화의 시대입니다. 다행히 우리 겨레는 수천 년 역사를 통해 찬란한 문화 자산을 풍부하게 쌓아 왔습니다. 그 소중한 자산을 계승하여 문화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몫입니다.

우리 위원회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먼저 1970년대에 『한국사』 25권을 펴냈으며, 2002년에는 새롭게 『한국사』 52권을 완간함으로써 20세기 우리 역사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고 21세기의 한국사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는 동안 역사학계 안팎에서 우리 문화사 편찬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위원회는 시대적 요구와 학계의 요청을 적극 받아들여 『한국 문화사』를 편찬하기로 하고 준비에 착수하여, 2001년부터 관련 학회와 연 구 기관에 문화사 편찬을 위한 기초 작업을 의뢰하였습니다. 2002년부터는 학술 회의를 개최하여 구체적인 편찬 방향을 논의하였으며, 2003년에는 「한국 문화사 편찬을 위한 기초 연구」를 완성함으로써 본격적인 편찬 사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한국 문화사』를 모두 60권으로 펴내기로 하고 다음과 같은 편찬 목표를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겨레의 삶과 문화에 대한 폭넓은 검토를 통해 창조적 문화 활동의 진행 과정을 구명한다.

둘째, 우리 문화가 지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과 역동성을 찾아내고 인접 문화와의 관계를 밝혀낸다.

셋째, 학제간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한국학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

넷째, 21세기 나라와 겨레의 문화 역량 향상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

다섯째, 우리 문화의 포용성을 구명함으로써 체제와 이념을 극복하고 민족 화해에 기여하며 통일 한국에 대비한다.

『한국 문화사』의 편찬은 다양한 전공 연구자들의 공동 연구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연구 성과와 이론을 적극 수용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읽는 문화사’에 머무르지 않고 ‘보는 문화사’를 지향함으로써 독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해를 쉽게 하고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아무쪼록 『한국 문화사』가 창조적 민족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민족의 화합에 이바지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한국학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독자 여러분의 역사 소양과 의식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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