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0권 이방인이 본 우리
  • 제5장 개항기 외국 여행가들이 본 조선, 조선인
  • 1. 조선인에 대한 인상
  • 친절한 민족
홍준화

외국인 여행가들은 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친절을 꼽았다. 조선인들은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고, 서로 필요할 때 언제든지 팔을 걷어붙이고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농기구나 일손을 빌려 준다든지, 화재나 홍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재물을 보조해 준다든지, 결혼 등 잔치, 장례식이 있을 때 종류를 가리지 않는 지원을 서로가 경쟁적으로 해 주었다.”338)샤를 바라, 앞의 책, 115쪽. 그런데 이러한 조선인들의 친절과 호의는 자국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외국인들에게도 호의를 베푸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조선인들은 외국인 방문객에 게도 항상 음식과 마실 것을 대접해 주었다.339)새비지-랜더, 앞의 책, 8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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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과의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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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은 외국인을 처음 보았을 것 같은 조선인도 친절한 태도를 보여, 조선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전적으로 안전하다고 평하기도 하였다. 물론 조선인들도 낯선 비숍 일행이 눈에 띄면 처음에는 두려움에 가금(家禽)들을 붙잡아 숨겨 놓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조금만 친절하게 목적을 꾸밈없이 말하거나, 다른 무엇보다 줄에 꿰인 현금을 약간 보여 주면, 곧바로 모든 것을 내주었다.”340)비숍, 앞의 책, 103쪽. 어느 여행에서도 만나 볼 수 없었던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조선인들에게 정이 들었던 비숍은 여행을 마치고 난 후 그들과의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였다.341)비숍, 앞의 책, 5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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