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0권 이방인이 본 우리
  • 제5장 개항기 외국 여행가들이 본 조선, 조선인
  • 1. 조선인에 대한 인상
  • 여행을 즐기는 민족
홍준화

경치를 즐기고 감상하는 일에 열성적인 조선인들은 명소(名所)를 구경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행을 나섰고, 그 수준이 유럽인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런 만큼 각 지방마다 절경들이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어디는 나무숲이 유명하고, 또 어디는 가파른 산의 절벽이 유명하며, 또 어떤 곳은 호수에 잠긴 달이 유명하다는 식”으로 여행지가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목록화되어 있었다.342)퍼시벌 로웰, 앞의 책, 54쪽.

금강산 길에 올랐던 겐테는 승려들 이외에도 단순히 여행을 즐기며 금강산을 횡단하는 나그네들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에게 여행의 목적을 물으면 “경치를 즐긴다.”라는 답변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여행이 삶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조선인들을 그는 “아름다운 경치를 사랑하는 정열적인 예찬가(禮讚家)”라고 명명하였다.343)지크프리트 겐테, 앞의 책,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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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인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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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는 조선인들은 커즌의 시야에도 포착되었다. 조선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절을 꼽았는데, 이들은 마치 “영국의 은행 공휴일에 자전거 여행을 하는 젊은이처럼” 절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조선인들은 “경치를 감상할 줄 아는 안목을 지니고 있고, 세상의 모든 근심을 떨쳐 버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할 수 있는 곳으로 구경을 가거나 유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이었다.344)조지 커즌, 앞의 책,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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