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2권 한반도의 흙, 도자기로 태어나다
  • 2 토기 제작전통의 형성과 발전
  • 01. 기술혁신과 공방의 발전, 원삼국시대
  • 토기의 유형
  •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
이성주

물론 원삼국 말기에 등장하는 도질토기에 앞서 존속하였던 와질토기가 원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토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와질토기는 그 용도나 분포 지역에서 한정된 토기 유형인 것만은 틀림없다. 또 한편에서는 원삼국시대 새로운 토기문화를 타날문토기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32) 崔秉鉉, 「鎭川地域 土器窯址와 原三國時代土器의 問題」, 『昌山金正基博士華甲紀念論叢』, 1990, pp.550∼583. 사실 남한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토기는 타날하여 둥근 몸통으로 만들고 짧은 목을 붙인 타날문원저단경호이다.33) 李盛周, 「打捺文短頸壺의 硏究」, 『文化財』 33, 國立文化財硏究所, 2000, pp.5∼35

영남 지역의 원삼국시대의 시작과 함께 목관묘에서는 승석문타날이 된 단경호가 처음 등장하는데 원삼국시대 후기의 목곽묘에서 격자타날된 단경호가 나올 때까지 승석문이 계속된다. 중서부 지방의 분묘인 주구토광묘나 분구묘에서는 그동안 격자타날문이 시작된 이후의 단경호 형식만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원삼국시대 이른 시기의 집자리가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유적에서 발견되었는데 여기서는 승석타날문단경호가 출토되어 이 지역도 승석문에서 격자문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처음 타날기법은 원삼국시대 신기종(新器種)인 원저단경호 제작에만 이용되었는데 점차 이 지역 전통 무문토기기종인 옹형토기와 발형토기의 제작에도 응용된다. 그래서 남한 전 지역에서 이르고 늦고의 시간 차이는 크지만 일정 시기가 되면 옹, 그리고 발과 같은 실용 토기를 타날기법으로 만들게 된다. 비록 타날무늬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승석문인가, 격자문인가, 아니면 평행타날인가 하는 차이는 있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타날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확대보기
점토대토기
점토대토기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진·변한 지역의 와질토기
진·변한 지역의 와질토기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타날문토기
타날문토기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경질무문토기
경질무문토기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중도식무문토기
중도식무문토기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도질토기
도질토기
팝업창 닫기

이러한 타날기법이야말로 원삼국시대에 새로 시작된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타날문토기가 원삼국시대를 대표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원저단경호는 처음부터 타날기법으로 제작되지만 예족과 마한이 자리 잡았던 너른 지역에서는 원삼국시대가 지난 뒤에야 실용토기에 타날법이 채용된다. 그래서 타날문단경호 하나를 가지고 원삼국시대 토기를 대표하는 유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