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3 가신
  • 02. 가신의 종류
  • 가신의 종류
  • 9. 가축신
정연학

우리나라에서도 집 안의 가축을 보호하는 신이 있다고 믿어서 외양간에 돌을 걸어 소삼신으로 여긴다.162)김광언, 『한국의 집지킴이』, 다락방, 2000, pp.194∼195. 소의 삼신은 ‘군웅’이라고 하여 외양간 한쪽에 소고기를 건다는 기록도 있다.163)문정옥, 앞의 글, p.93. 중국 운남성에서도 외양간에 돌을 걸어 가축들이 돌과 같이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풍속이 있다.

우리나라 외양간에 돌을 거는 것도 중국처럼 유감주술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절강성 승주에서는 돼지신[太公]에게 돼지를 보호해 주기를 기원하고, 돼지가 새끼를 낳을 때는 떡과 촛불을 켜고 돼지의 순산을 빈다.

중국 산서성에서는 외양간 대문에 춘우도 또는 대련을 붙여 소의 건강을 빈다. 또한, 외양간에는 원숭이가 마소를 끄는 그림을 붙이는데, 이것은 원숭이 한 마리를 외양간에 두면 마소가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서유기(西遊記)』에서 손오공에게 피마온(避馬溫)이라는 관직을 준 것과 관련이 깊다.164)김광언, 『우리문화가 온길』, 민속원, 1998, p.465. 민간에서는 6월 23일을 말신의 생일이라 여기고 제사를 지낸다. 소의 건강을 기원하는 대련 문구는 우리나라 외양간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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