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2. 주거 생활의 기물과 시대
  • 전대와 후대 생활 기물의 차이점
  • 1. 장
정대영

장(欌)에 대한 인식은 전대와 후대가 서로 다르다. 전대의 장은 책을 넣는 용도인 책장(冊欌)이라면, 후대의 장(欌)은 옷[衣]을 넣는 의장(衣欌)으로 인식이 변하였다.

전대에서의 장(欌)이란 양반생활에서 귀히 여겼던 서재용 가구(책장)로서 제작 수요 자체가 한정되었다. 그런데 시대가 내려오면서 신분 질서가 붕괴된 결과 소수에 국한되었던 제작 수요가 대중적인 것으로 변하였다. 기물의 성격도 다수의 호응에 따라 새로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또한, 소량의 책을 보물처럼 관리하였던 시기에는 책을 뉘여 포개놓았지만, 양서의 대량 유입으로 책의 보관 방법도 꽂아놓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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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더 효율적인 가구를 필요로 하였고, 결국 장은 다수가 선호하는 의복의 보관 용도인 의장(衣欌)에 치우치게 되었다. 이전 시대에 피지배계급이었던 대다수 대중들의 경제력 상승에 따라 의생활 용도의 장뿐만 아니라 농(籠)과 궤(櫃)도 다량 제작되었다. 결국 장하면 옷장의 기능을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은 최근에 전래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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