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

감실(龕室)은 신주(神主)를 모시기 위한 기물로서 정형화된 틀이나 장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형태로 분류하면 장(欌)의 형식을 갖춘 공간탁자, 장처럼 되어 있는 것, 농(籠) 제작으로 전면개방을 위해 네 짝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는 것, 가옥(기와집) 형태의 것 등이 있으며 이 중 가옥 형태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삶 그대로를 영혼의 세계와 연결하여 마치 실제 주거공간처럼 현실과 연결된 개념에서 신주공간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또한, 감실의 내부는 공간 전체를 하나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칸을 막아서 나눈 형태도 있는데, 단일 구성은 한 분의 신주를 모시기 위함이고 분할 구성은 나누어진 부분의 칸만큼 신주를 모시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실은 제상보다 높은 위치에 놓이도록 제작되지만 예외적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감실을 받쳐놓을 수 있는 상판이 있는 탁자나 긴 각목, 혹은 널판재로 고정 설치하여 올려놓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