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서(書)와 관계된 주거 생활 내의 기물
  • 2. 책을 위한 가구
  • (6)책함
정대영

책을 보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책함(冊函)을 제작 사용하였다. 중국은 한 질(帙)의 책을 보관하기 위해 딱딱한 종이 위에 헝겊이나 무늬 있는 색지를 발라 육면체 모양으로 접어서 책 전체를 감싸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널과 널을 결속하여 육면체를 만들고, 금속 장석 없이 문판을 위로 치켜세워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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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함(1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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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함의 크기는 책의 크기와 양에 따라 결정된다. 책의 크기가 함의 밑면적이 되고 책의 양이 책함의 높이를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많은 질의 책은 전체 권수를 등분하여 나눠 담을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하나의 책함은 단순하지만 여러 질인 경우 책함의 크기가 각기 달라도 책장과 같은 역할과 효과를 내어 책장 중에는 책함과 제작방법이나 형태가 유사한 것이 있다. 이것이 책함에서 책장으로 발전된 형태인지 혹은 반대로 책장에서 책함으로 인용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옛 그림 중에는 당대의 시대 풍습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적 구실을 하는 것이 있는데 책을 주제로 그린 민화로 책거리가 있다. 이 민화 속에는 책과 책함, 문방사우와 부수적인 장식물로서 서안, 서탁 등이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책거리 민화는 중국 문화의 요소가 많이 표현되어 있어 이를 그대로 참고자료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부 기초적인 용구가 중국의 것과 유사한 것이 있으나 책의 철장법(오칠법)이나 책함은 우리의 전통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책거리 민화 내용을 대상으로 우리 기물을 고증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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