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3권 삶과 생명의 공간, 집의 문화
  • 4 주 생활용품
  • 03. 민속 기물과 가구
  • 3. 궤의 짜임
  • (2)사개결속
정대영

궤는 면판재들끼리의 결속(결합)으로 나뭇결이 같은 두 판재의 양 끝 부분에 요철을 만들어 여러 개의 촉을 내어 서로 끼워서 맞추는데 이를 사개라 한다. 두 손을 모아 손가락 사이사이로 양손을 끼워서 쥐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골주인 경우에는 하나의 장부촉을 만들지만 넓은 (면)판재인 경우에는 촉을 여러 개 만든다. 이는 다른 외부적인 장치에 의지하지 않고 널판끼리 결속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모든 기물이 마찬가지지만 중량감이 있는 구성일수록 더욱 견실한 결구가 필요한 것처럼 궤의 두꺼운 면판재의 구성은 완성물 자체가 무게가 있어 결속 요인에 따라 바른 균형을 유지해 준다.

장부촉은 촉의 설정이 중요하다. ‘얼마나 크게 할 것인가’, ‘간격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기물의 견고성에 영향을 끼치며, 실제로 기물을 사용할 때 내부팽창을 적게 하는 역할도 한다. 촉의 양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두께가 얇은 판재에 촉을 촘촘히 만들면 오히려 힘을 받지 못해 결속이 어려워지므로 촉을 많이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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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결속
사개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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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는 서로 물리는 두 판재의 힘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며 완선 기물로서 그 용도에 합당한 구성과 결속을 염두에 두고 설정한다. 서로 맞물린 부분은 모서리가 되고,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두 판재의 촉이 똑같은 모양이 아니다. 설정된 철 한쪽 면 판의 촉에 의해 다른 면 판이 맞춰진다. 촉 모양은 상하 크기를 달리한다. 맞춰진 방향 외에는 빠져나오지 못한다. 촉의 모양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사개 모양은 조선시대의 모든 궤에 적용되었으며, 촉의 상하 크기가 같은 모양은 적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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