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7권 한국 서예문화의 역사
  • 4 근·현대의 서예 동향
  • 03. 해방 후의 서단과 서예 동향
  • 경제성장기의 서예 호황과 서예계
  • 5. 공모전의 난립
이승연

1948년 9월 대한미술협회가 탄생하였고, 1949년 9월 22일 문교부고시1호에 의해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창설되었다 국전은 1981년까지 개최되어 30회에 이르는 동안 한국 서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서예가들을 배출시켜 한국 현대 서예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왔으나 그 내면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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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 <묵란(墨蘭)>, 1987년
최정균, <묵란(墨蘭)>,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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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5월 21일 미술인들의 갈등으로 한국미술가협회가 발족되어 ‘대한미협’과 ‘한국미협’으로 양분되어 오다가 1961년 5·16 혁명으로 인하여 해체되었고, 이후 한국미술협회로 통합되었다. 한국미술협회는 1961년 12월 18일 민족미술의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미술가의 권익을 옹호하며 국제 교류와 미술가 상호 간의 협조를 목적으로 발족되어, 서양화·한국화·조각·공예·서예 등 5개 분과를 설치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은 1982년부터 1988년까지 7회에 걸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주최로 개최된 후 1989년 10월에 한국미술협회가 인수하여 주최하면서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부터 분리하여 대한민국서예대전이라고 개칭하여 한문서예·한글서예·문인화·전각부문으로 나누어 응모되었다. 그러나 문인화는 1999년 7월 27년부터 8월 7일까지 ‘99 문인화특별대전’을 개최한 후 2000년 6월에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을 신설하여 분리되었다.

1988년 12월에는 한국서예협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송하경)가 발족되어 미협으로부터 서단의 완전한 분리·독립과 서예인의 독자적 영역 확보를 주장하였다. 그리하 여 1989년 4월 9일 한국서예협회(일명 서협)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1993년 2월 4일 사단법인으로 설립 허가를 받고 대한민국서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미협으로부터 서협이 분리·독립되자 미협도 미술대전 서예부분은 7회로 마감하고, 같은 해 10월에 공모전 명칭을 서협과 똑같이 바꾸었다. 그러나 1999년부터 다시 원래의 명칭인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부분으로 공모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서단의 분열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어 1991년에는 서협에서 분파되어 현대조형 서예협회가 창설되었고, 1992년 12월에는 서단화합의 기치를 걸고 한국서예가연합회(공동회장 배길기·김기승·조수호·김상필·정재홍·정주상·정하건)가 결성되었으며, 한국서가협회(일명 서가협)는 1993년 2월 4일 서협과 같이 사단법인 인가를 취득하여 대한민국서예전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미협·서협·서가협으로 분화된 3단체가 전국 단위의 공모전을 개최하며 서예발전을 도모하였으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또 다른 분화로 이어져 한국서도협회가 발족되었다. 한국서도협회는 1994년 2월 서예고시협회로 창립되어 대한민국서예고시대전을 개최하다가 2002년 12월 사단법인화하여 2003년부터는 ‘대한민국서도대전’으로 개칭하여 개최되고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네 단체의 대규모 공모전에서 배출해 내는 초대작가의 수가 수 천 명에 이르게 되어 서예가의 양적인 팽창은 확대되었지만 질적인 향상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와 사단법인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지방공모전, 대학 휘호대회 등을 합하여 서예공모전이 약 300여 개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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