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7권 한국 서예문화의 역사
  • 5 한글 서예의 변천
  • 01. 머리말
박병천

한글 서예사는 1443년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500여 년간 변천되어 온 한글서체를 중심으로 한글판본체(版本體)와 한글필사체(筆寫體)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글판본체는 한글이 창제된 이후 1446년에 간행된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에서 시작하여 해방되던 1945년에 나온 『한글첫걸음』에 이르기까지 500년간 변모되어 온 서체적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둘째, 한글필사체는 한글이 창제된 후 최초의 필사본으로 1464년에 쓴 「오대산 상원사 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創勸善文)」으로부터 서예가 일중 김충현이 1942년에 쓴 『우리 글씨 쓰는법』에 이르기까지 쓰기 서체가 변화되어 온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한글판본체에 속하는 목판본이나 활자본의 본래 서체는 직접 필사하여 쓴 글씨를 새긴 것이므로 서예적 가치가 있고, 직접 붓으로 써서 책으로 만든 필사본이나 편지, 서류 등에서 보이는 한글필사체는 더더욱 서예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그러므로 조선시대에 나온 고전 자료에 나타나는 한글판본체와 한글필사체를 대상으로 한글 서예사를 밝혀본다.

한글 서예사의 이해를 위해서는 시대적 구분이 중요하다. 따라서 한글 서예사를 다음과 같이 4시기로 나누어 시기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훈민정음시기이다. 이 시기는 1443년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1446년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오고, 이어서 『동국정운』, 『월인천강지곡』이 출간된 1400년대 전기와 1459년 언해본인 『세종어제훈민정음』이 『월인석보』 부분에 합본되어 나오고, 이어서 1481년 『두시언해』 등이 나온 1400년대 말까지로 한글판본체류의 문헌이 나온 시기를 말한다. 또한, 이 시기에 최초의 한글필사본으로는 1464년에 나온 「상원사 중창권선문」이 있다.

둘째, 언문 전시기(前時期)이다. 이 시기는 한글판본체로 1527년 『훈몽자회』가 나오고, 1556년에 『훈민정음 언해본』이 나온 1500년대와 1632년에 『가례언해』, 1691년에는 『천자문』이 나온 1600년을 말한다. 한글필사체로 1597년 선조 어필언간(御筆諺簡)이 나온 1500년대와 1641년 효종의 비 인선왕후의 언간, 1685년 숙종언간 등이 나온 1600년대를 언문 전기로 본다.

셋째, 언문 후시기(後時期)이다. 이 시기는 한글판본체로 1701년 『경세훈민정음』이 나오고, 1797년 『오륜행실도』가 나온 1700년대와 1824년 『언문지』와 1862년 『구운몽』이 나온 1800년대를 말한다. 한글필사체로 1727년 『정미가례일기』가 나온 1700년대와 1828년 김정희의 서간문이 나온 1800년대를 언문 후기로 본다.

넷째, 국문·한글시기이다. 이 시기는 한글판본체로 1902년 『유충렬전』이 나온 1900년대 초와 1916년 『춘향전』과 1933년 『한글마춤법통일안』, 1945년 『한글첫걸음』 등이 나온 1900년대 중기까지다. 한글필사체로는 1903년 『묘법연화경』, 1921년 윤백영의 궁체 등이 나온 1945년 해방 이전시기를 한글시기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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