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교수는 그의 저서인 『한국건축사』와 『한국 건축 연구』에서 시대구분에 대하여 명확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한 나라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및 종교적 여건이 변화하게 되고, 이와 같은 변화는 그 나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념과 가치관을 가지게 만들며, 이에 따라서 문화의 특성도 그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 하겠다. 한 시대를 통하여 공통되게 나타나는 문화적인 특성은 그 시대의 양식이라 하게 되며 이 양식의 특성을 연관하여 고찰하기 위한 관례적인 시대구분 방법은 인문적 여건변혁의 기본원인을 가져오는 국가의 정치상황의 변화, 즉 왕조의 변화에 따르게 된다.23)윤장섭, 『한국건축사』, 동명사, 1974, pp.6∼10.
이러한 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이 시대를 구분하였다.
-원시시대(구석기, 신석기시대-삼한시대): 수십 만 년 전∼B.C. 4세기경
-고대(한사군-삼국시대): B.C. 4세기경∼657년
-중고대(신라 삼국통일기): 중고대와 중세대를 중세라고도 함
-중세대(고려시대: 몽고군 침입으로 전·후기로 나뉨)
-근세대(조선시대: 임진왜란으로 전·후기로 나뉨)
또한, 이와 유사한 논지는 장경호24)장경호, 『한국의 전통건축』, 문예출판사, 1992.의 『한국의 전통건축』과 박언곤25)박언곤, 『한국건축사 강론』, 문운당, 1988.의 『한국건축사 강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선사시대, 청동기 및 초기 철기시대,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발언에서 출판한 『우리건축을 찾아서』26)발언, 건축역사학회, 『우리건축을 찾아서 1』, 1994.와 주남철의 『한국건축사』27)주남철, 『한국건축사』,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0.에서는 발해와 통일신라를 남북국(南北國)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시대구분을 시도하고 있다.
주남철은 『한국건축사』라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건축사의 체계를 통시적인 입장에서 왕조중심으로 구분하되 이를 다시 25개의 장으로 세분하여 상술하였다. 그 내용은 개략적으로 선사주거와 관련된 부분, 삼국시대의 건축유구로 궁궐과 도성, 사찰과 주택, 무덤건축 등으로 세분하였으며, 통일신라와 발해를 새로이 남북국시대라 칭하고 삼국시대와 유사한 구분을 하여 궁궐과 도성, 사찰과 주택, 무덤건축 등으로 세분하였다. 이처럼 남북국시대를 상세히 다룬 예는 드물다 할 것이다. 고려시대 역시 이러한 분류형식을 보이나 목조건축의 구조체계를 강조하여 주심포식·다포식·화두아식구조(花斗牙式構造)를 구체적으로 상술하고 있다. 조선시대 건축은 도성과 읍성, 궁궐, 관아와 객사, 교육기관과 학교건축, 국가적 제사와 묘(廟), 단(壇), 사(祠)의 건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