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2 모둠살이와 살림집: 전통마을과 한옥
  • 02. 한옥
  • 한옥의 공간구성
  • 2. 한옥의 공간구성
  • 건물(채)의 공간요소와 이용방식
한필원

한옥의 주요 건물인 안채와 사랑채를 이루는 공간요소들을 바닥상태에 따라서 분류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이 표에서 보듯이 한옥은 하나의 채 안에 온돌과 마루 그리고 흙바닥의 공간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77)김동욱, 『조선시대 건축의 이해』,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9, p.214. 본래 각기 독립된 건물로 되어 있던 온돌과 마루가 한 건물 안에 구성되는 것은 대략 고려 말 경부터라고 추정된다. 한옥이 가진 풍부한 공간구성은 폐쇄적인 온돌과 개방적인 마루 공간의 다양한 결합방식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표> 한옥 건물(채)의 공간 요소

바닥
안채 사랑채
부엌 부엌 또는 함실
온돌 안방·옷방·건넌방 큰사랑방·작은사랑방
마루 대청·툇마루 사랑대청·누마루·툇마루

안채는 부엌·안방·웃방·대청·건넌방 등으로 구성된다. 안방은 기본적으로 안주인의 방이지만 매우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공간이다. 여기서 가족 단위의 생활이 일어나며 여자 손님을 접대한다. 안방의 윗목에 인접한 웃방은 자녀들이 사용하는 방이다. 대청은 제사를 지내는 의식공간이며 여름철에는 일상생활의 공간으로 쓰인다. 대청은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위치하여 이 두 방을 적절히 나누어줌으로써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준다. 건넌방은 대개 며느리의 공간으로 쓰인다.

사랑채는 사랑방·사랑대청(마루)·누마루 등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부엌이 부가되기도 한다. 사랑방은 기본적으로 남자 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맞는 곳이며 마을사람들이 모임을 갖는 장소로도 쓰인다. 삼대가 같이 살면서 아버지는 큰사랑방에서 아들은 작은사랑방에서 각각 손님을 맞게 된다. 누마루는 다른 실들의 바닥보다 높이 조성되는데, 남자 주인이 대문이나 행랑채를 내려다보거나 연못 등의 조경과 주위 경관을 감상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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