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39권 삶의 공간과 흔적, 우리의 건축 문화
  • 5 왕권의 상징, 궁궐 건축
  • 02. 고대 국가의 궁궐
  • 삼국시대
  • 2. 백제(기원전 18년∼기원후 663년)
  • 사비시대(538년∼663년):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과 왕궁
이강근

무녕왕의 아들로서 뒷날 백제를 중흥한 임금으로 평가되는 성왕(재위 522∼554)은 재위 4년에 웅진성을 보수하고 재위 16년에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기고 나라 이름도 남부여(南扶餘)로 바꾼다. 천도를 시행한 538년보다 휠씬 이른 시기부터 왕궁과 도성을 계획, 설계하였음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부여 시가지 주변에서 발견되는 성터는 당시에 도성으로 쌓은 나성(羅城)의 유적이다. 부소산 남쪽 기슭 부여박물관에서 부여여자고등학교에 걸친 관북리, 쌍북리 일대가 왕궁터로서 유력하다.

무왕 때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다는 망해루와 의자왕이 왕궁 남쪽에 세웠다는 망해정, 의자왕이 지극히 사치스럽고 화려하게 수리했다는 태자궁(太子宮) 등이 기록에 전한다. 무왕 35년(634)에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들였으며 못가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안에는 방장선산을 모방하여 섬을 쌓았다.”는 기록은 현재의 궁남지(宮南池)에 대응되고 있다. 앞으로 사비시대의 왕궁과 관부의 위치를 확인하고 발굴조사를 통하여 그 성격을 밝힌다면 우리나라 고대의 궁궐연구는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확대보기
사비궁터로 추정되는 부소산성 남쪽 기슭
사비궁터로 추정되는 부소산성 남쪽 기슭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궁남지
궁남지
팝업창 닫기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