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40권 사냥으로 본 삶과 문화
  • 1 선사시대사냥의 문화-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 02. 초기 인류의 삶과 사냥
  • 인류의 진화와 연구
조태섭

46억년 동안 존재해 온 지구상에서 가장 늦게 나타난 동물 중의 하나가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학자들은 인류가 출현한 시기를 많이 올려보아야 700만 년 전으로 가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짧은 출현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등한 동물로 군림하고 있으며 이 땅을 지배하고 있으니, 이는 바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체질과 문화 특징에 기인하고 있다.

과연 700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 존재해 온 우리 인류의 생활모습은 어떠하였을까? 이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으며, 어떠한 삶을 영위하였을까?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면서도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이다. 문자와 기록이 없을 뿐더러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고학적 자료들 가운데 인류학적 자료들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당시 초기 인류의 삶을 재현해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처음으로 인류가 출현하여 도구를 만들어 쓰고 나름대로 문화적 활동을 하기 시작하는 호모속으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 약 250만 년 전부터이고, 이들의 삶의 모습은 그나마 남아있는 석기, 뼈연모, 예술품 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 파악해 볼 수 있지만 그 이전의 사람들인 초기 인류(오스트랄로피테쿠스, Australopithecus)에 대한 자료들은 희박하기 때문에 이들의 삶을 재조명해 보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대략 700만 년 전부터 250만 년 전까지 살았던 초기 인류인 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남쪽을 뜻하는 ‘Australo’와 원숭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Pithecus’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남쪽원숭사람’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남쪽원숭사람은 19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웅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의 머리뼈로부터 비롯한다. 일명 ‘타웅 베이비’로 알려진 이 화석의 발견을 시작으로 최근에 찾아진 ‘투마이’까지 지금까지 수 백점의 초기 인류의 화석이 발견되고 더욱이 이들은 적어도 7개의 서로 다른 종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이를 가지고 몇 백만 년이란 긴 시간 동안 변화하여 온 인류의 진화를 낱낱이 밝히기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아직 밝혀지지 않는 이들의 진화의 모습은 아직도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이며 많은 인류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이 사활을 걸고 연결시키려는 고리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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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웅 베이비
타웅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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