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위치는 熱收支上 열이 부족한 한대지역이나 열이 남아나는 열대지역의 경계선 위에 있다. 따라서 열을 수송하기 위한 大氣活動이 활발하고, 또한 기단과 기단 사이의 경계선인 전선과 고·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는 지역이다.

　고기압으로는 겨울철의 시베리아 고기압과 여름철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고, 이밖에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통과한다. 저기압으로는 중국 내륙이나 황해에서 발생하여 한반도를 가로질러 동해로 빠져나가는 온대성 저기압과 태평양에서 발생하여 태풍을 몰아 오는 열대성 저기압이 있다. 온대성 저기압은 일년 내내 통과하는데 특히 4월부터 7월 사이에 자주 통과하여 이때마다 날씨가 흐리며 비를 내리게 한다. 이밖에 한반도는 4계절에 걸쳐 寒暖·乾濕의 성질이 다른 기단의 영향을 받아 기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기단은 넓은 지역에 걸치는 大氣候를 결정하는데 비하여 지형은 대기후에 2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보다 작은 규모의 中氣候나 小氣候(국지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유라시아 대륙의 변두리에 위치하므로 반도이지만 大洋에 면해있지 않기 때문에 기후가 해양보다 대륙의 영향을 더 받는다. 그래서 북부로 갈수록 대륙의 영향을 크게 받고 남부로 갈수록 해양의 영향을 받아 기후 차가 나타난다. 특히 연안을 흐르는 해류는 기후의 지역 차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난류인 東韓海流와 한류인 北韓海流는 동해안의 기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북한해류는 겨울에 발달하여 경상북도 竹邊 부근까지만 남하하므로 그 이남의 연안은 연중 난류의 영향을 받는다. 서해안에는 난류인 제주해류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 세력이 미약하고 발해 쪽에서 남하하는 冷水塊인 연안류가 서해안지역의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에 몹시 차가워진 해수는 여름이 되어 표면수가 따뜻해져도 저층수가 찬 채로 머물러 있으므로 이 냉수괴로 말미암아 서해안 북부지역에 비가 적어지고, 또한 이 냉수괴는 다도해 근처까지 내려와서 가뭄과 짙은 안개를 자주 일으킨다.

　기후는 위도에 따라 열대·온대·한대로 크게 나누거나 기온과 植生을 기초로 하여 나눈다. 열대와 온대의 구분은 야자수의 自生限界인 연평균기온 20℃의 등온선으로 하고, 온대와 한대의 구분은 수목의 北限界가 되는 最暖月의 평균기온 20℃의 등온선으로 한다. 그런데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8℃∼14℃이고 최난월인 8월의 평균기온이 20℃∼26℃이므로 온대에 속한다.

　한반도의 기후는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대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륙성 기후이다. 대륙성기후의 특징은 여름에 몹시 덥고 겨울에 추운 데 있다. 우리 나라는 여름(8월)의 평균기온이 25℃ 내외이고 일최고기온이 30℃ 이상으로 열대 못지 않게 더운 날이 계속된다. 그리고 겨울(1월)의 평균기온은 －20℃∼0℃로 한대와 같이 몹시 추운 날이 계속된다. 우리 나라의 한 지점과 다른 나라의 지점을 비교하면 여름이 덥고 겨울이 추운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의주, 서울 및 부산의 8월 평균기온은 각각 23.9℃, 25.4℃ 및 25.4℃로서 차가 적을 뿐만 아니라 열대인 싱가폴의 27.5℃와 비슷한 더위이다. 그리고 북위 41°에 위치한 중강진과 같은 위도에 있는 로마의 1월 평균기온은 각각 －20.8℃와 7.0℃이다.

　한반도는 계절에 따라 바람 부는 방향이 바뀌는 季節風氣候 지대이다. 우리 나라의 각 지점의 평균풍향은 11∼3월 사이에 北西風이 불고, 4∼9월 사이에 南風이 분다. 즉 겨울에는 대체로 북서풍이, 여름에는 남풍이 불어 계절에 따라 풍향이 달라진다. 이러한 계절풍은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가 계절에 따라 반대 방향의 대기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긴다.

　한반도의 계절풍은 雨期와 乾期를 가져온다. 여름 계절풍은 북태평양 기단에서 불어오는데 이 多濕하고 안정한 대기가 장마 전선대에 유입되면 장마비가 내린다. 즉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정체되었을 때 이를 향해 다습한 남서 또는 남동 계절풍이 불면 장마비가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겨울의 북서 계절풍은 건조하고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에서 불어온다. 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되면 여기에서 차가운 공기가 넘쳐 나와 동아시아 일대는 북서계절풍이 불게 된다.

　시베리아고기압이 형성되는 시일은 3∼4일로 3寒이 되고, 그 동안에 西高東低의 기압배치가 약해지고, 이틈을 타서 揚子江 부근이나 동지나해에서 생긴 온대성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므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4溫이 된다. 이러한 3한4온의 기온변화는 겨울 동안 되풀이하여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