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Ⅱ. 신석기문화
  • 4. 주변지역 신석기문화와의 비교
  • 3) 서북한·동북한지역과 요동반도의 신석기문화
  • (3) 쌍학리유적, 서포항 Ⅳ기층과 소주산 상층기

(3) 쌍학리유적, 서포항 Ⅳ기층과 소주산 상층기

 요동반도지역에서 오가촌기에 후속하는 것은 소주산 상층기이다. 이 시기의 토기를 보면 卵殼黑陶·三環足器·袋足鬹·鏤孔豆 등 전형적인 산동 용산기물이 재지계토기와 공반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유적인 곽가촌 상층토기의 태토질을 보면,826)許玉林,<大連市郭家村新石器時代遺址>(≪考古學報≫ 1984-3, 科學出版社, 北京), 297쪽·315쪽.
許明綱,<長海縣廣鹿島大長山島貝丘遺址>(≪考古學報≫ 1981-1, 科學出版社, 北京), 67쪽.
白弘基, 위의 글, 139쪽.
점토질의 홍도가 없어지고 모래가 섞인 홍도도 곽가촌 하층에서 47.8%였던 것이 15.8%로 감소되며 점토질의 흑도와 난각흑도가 새로 나타나는 변화가 보이지만, 재지계의 갈색토기는 50%에서 82.2%로 증가되고 산동 용산계토기와 관계되는 점토질토기는 2%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소주산 상층기에 요동반도에 파급된 산동 용산문화 역시 재지계토기의 변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재지계토기를 보면 전시기인 오가촌기에 비해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827)白弘基, 위의 글, 50∼51쪽. 즉, 기형은 일반적으로 구연이 좁혀졌다가 밖으로 벌어져서 목이 생기고 몸통이 둥근 단지(外反口緣有頸壺)가 많으며 돌기모양의 손잡이가 붙은 것도 보인다. 특히 구연부에 진흙띠를 덧붙이고 그 위에 망문·人字文·鋸齒文·錐刺文 등을 새긴 구연융기대문토기(중국 보고문의 疊唇·二重口緣土器를 말함)가 처음 나타난다(<그림 5>①). 또 문양에 있어서도 망문·집선문·유정문·횡조선문 등 전시기로부터 전승되어 온 문양 등이 보이나 전시기에 비하여 퇴화상이 뚜렷하고, 문양대를 세로로 구획하여 문양을 달리하거나 혹은 무문으로 남겨 두는 문양수법이 처음 나타난다. 이러한 문양은 서북한지역의 쌍학리유적에서도 나타났다828)都宥浩,<平北地方의 나머지 유적-쌍학리니탄유적>(≪朝鮮原始考古學≫, 1960), 146∼148쪽.
李炳善,<압록강유역 빗살무늬 그릇들의 계승성에 대한 약간의 고찰>(≪고고민속≫ 1965-2), 3∼11쪽.
(<그림 5>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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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① 小珠山 하층
<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① 小珠山 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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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② 石佛山
<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② 石佛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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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③ 雙鶴里
<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③ 雙鶴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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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④ 西浦項 Ⅳ 기층
<그림 5>요동반도·서북한지역출토 외반구연 및 이중구연(첩순)토기 ④ 西浦項 Ⅳ 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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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석불산·쌍학리출토 기하문·파상문토기편 (가) 石佛山
<그림 6>석불산·쌍학리출토 기하문·파상문토기편 (가) 石佛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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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석불산·쌍학리출토 기하문·파상문토기편 (나) 雙鶴里
<그림 6>석불산·쌍학리출토 기하문·파상문토기편 (나) 雙鶴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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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학리토기의 경우 문양뿐만 아니라 기형의 측면에서도 곽가촌 상층의 토기와 마찬가지로 구연외반의 有頸壺가 많으며, 구연융기대문토기(二重口緣土器)도 성행하는 등 두 유적의 토기는 상호 공통되는 점이 많다. 쌍학리에서는 곽가촌 상층토기의 요소 이외에 Ⅴ자 구획대를 겹새기고 구획대 속을 단사선으로 채우는 기하문과 집선문대를 직선으로 내려긋거나 파상으로 내려긋는 문양 등이 보이는데, 이러한 문양은 沈陽 偏卜子와 肇工街 등 심양지방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이다.829)白弘基, 앞의 글(1996), 26∼30쪽. 쌍학리와 같이 하요하유적의 심양지방과 요동반도 남부지방의 토기요소가 혼합된 특징을 갖는 유적이 최근 압록강 북안의 동구현 석불산에서 발굴조사되었다830)許玉林, 앞의 글(1987·1989·1990).(<그림 6>⑤·⑥).

 석불산유적의 외반구연(折沿·卷沿) 및 이중구연(疊唇)의 深鉢(罐)과 長頸鼓腹壺는 쌍학리토기의 기형과 같고, Ⅴ자 구획대(斜線文을 채운 것) 몇 개를 포개어 놓은 문양과 뇌문 등 다양한 기하문과 이중구연 밑에 몇 줄의 직선이나 파상선을 한 묶음으로 내려그은 문양은 쌍학리토기문양과 일치되고 있다(<그림 6>①∼⑥). 특히 석불산유적에서는 이른바 「농포형뇌문」이 나타남으로써 지금까지 주로 서북한과 동북한 및 연해주지역에서 나타났던 「농포형뇌문」이 요동반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났다(<그림 7>가). 현 시점에서 특징적인 「농포형뇌문토기」의 기원을 요동반도지역에서 찾으려는 것은 시기상조일지 모르겠으나, 「농포형뇌문토기」는 크게 보아 요동반도지역의 소주산 중층기에 처음 나타나서 오가촌기에 성행하였으며, 이어서 소주산 상층기에까지 전승되어 온 요동반도지역의 기하문 중의 하나이며, 또한 다양한 뇌문 중의 한 종류라는 점, 그리고 농포형뇌문토기가 크게 성행한 서북한의 신암리 Ⅰ기층이나 동북한의 농포 및 연해주 Zaisanovka Ⅰ기층 등은 석불산이나 쌍학리보다 모두 늦은 신석기 후기유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농포형뇌문」도 요동반도지역(석불산유형)의 소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831)白弘基, 앞의 글(1996), 30쪽.(<그림 7>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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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요동반도 북부 및 동북한·서북한 뇌문토기 (가) 石佛山
<그림 7>요동반도 북부 및 동북한·서북한 뇌문토기 (가) 石佛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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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요동반도 북부 및 동북한·서북한 뇌문토기 (나) 雙鶴里
<그림 7>요동반도 북부 및 동북한·서북한 뇌문토기 (나) 雙鶴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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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요동반도 북부 및 동북한·서북한 뇌문토기 (다) 西浦項Ⅳ·農圃·虎谷里Ⅰ
<그림 7>요동반도 북부 및 동북한·서북한 뇌문토기 (다) 西浦項Ⅳ·農圃·虎谷里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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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불산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과 유사한 유물들이 東溝縣新農鄕蚊子山·石固山·龍王廟鄕西泉眼·北井子鄕柞木山·十字街鄕一字街 등지에서도 발견되어 요동반도 북부일대에 석불산과 유사한 신석기 후기문화가 일정한 범위에 분포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832)許玉林, 앞의 글(1987·1989·1990). 보고자들은 이를 석불산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동북한지역에서 소주산 상층기와 쌍학리나 석불산에 대비되는 유적은 서포항 Ⅳ기층이다. 서포항 Ⅳ기층의 토기문양을 보면 기하문·융기문 등 요동반도지역의 오가촌기에 해당하는 토기문양도 보이지만, 소주산 상층기의 곽가촌 상층과 쌍학리에서 출토된 덧띠무늬와 문양대를 세로로 구획하는 문양과 동일한 것이 보이기 때문에 소주산 상층기에 대비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833)白弘基, 앞의 글(1993), 116쪽.(<그림 5>④).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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