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청동기의 성분분석에 대한 연구는 1940년대부터 비롯되었다.⁰³⁸⁷⁾梅原末治,≪日本考古學論攷≫(東京；弘文堂, 1940). 지금까지 공표된 것은 다음의＜표 2＞와 같이 기원전의 것으로 겨우 40건에 불과하며, 여기에는 비파형동검 2건의 분석례가 최근에 추가되었다.⁰³⁸⁸⁾강승남,＜기원전 1000년기 후반기 우리 나라 청동야금기술의 특징에 대하여＞(≪조선고고연구≫1990－4,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31∼36쪽.

　＜표 2＞를 보면 우리 나라의 청동기는 기원전 2000년기 전반의 나진 초도 출토의 장식구((33)·(34))나 북청 토성의 원판형동기((41))와 기원전 1000년기 전반의 비파형동검(①·②)을 보면 주석(Sn)이 6%에서 25%까지 다량 첨가되었고, 납(Pb)이 4.5%에서 8%까지 첨가된 납청동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주물이며, 이런 경향은 기원전 1000년기 후반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다. 이것은 소아시아나 유럽의 청동기 후기의 특징과 같다. 중국도 商代 초기 이전에는 납이 3% 미만이거나 석청동이며, 그 후 西周시대에 와서 납청동으로 정착하고 있어⁰³⁸⁹⁾北京鋼鐵學院, 앞의 책, 22∼25쪽.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표 2＞의 분석례 가운데 강안리 출토의 세형동검(⑩)은 동－납합금이며, 일곡리 출토의 동검(⑬)은 유일한 석청동이다.

　이로써 기원전 1000년기 전반의 비파형동검의 조성은 이 동검에 이은 세형동검의 성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보아 금속의 조성상 같은 맥락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