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Ⅱ. 철기문화
  • 2. 철기시대의 사회와 경제
  • 1) 생업경제
  • (1) 생업

(1) 생업

 한반도에 철기가 보급되고 생산되었다 하더라도 생업방식 전부가 전면적으로 발전 개편된 것은 아니다. 어로 수렵 등의 채집경제 기술은 이미 청동기시대 이전 혹은 신석기시대 단계에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였으며, 그 기본 방식은 철기문화가 보급된 이후는 물론, 근대 직전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화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경과 동물사육 등의 식량 생산방식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발전하였다. 그리고 청동기시대에 와서는 오늘날 농업의 주된 재배작물이자 주식인 벼에 대한 농사가 본격화되었음이 탄화미 등의 고고학적 실물 자료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또한 청동기시대에 이미 고랑과 이랑을 갖춘 밭에서 농사를 지었던 사실이 최근에 경남 진주시 대평리에서 조사된 바 있다.0973)경남대 박물관,<대평 어은1지구유적 현장설명자료>(1997년 4월 27일).

 초기 철기시대의 농사기술과 방법에 대한 직접적인 고고학적 증거는 우리 나라에서는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다. 다만 기원전 1세기경의 광주 신창동 늪지유적에서 벼낱가리와 함께 목제농기구가 발견되어 그나마 부족한 자료를 메워 준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규슈(九州)지방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기인 야요이(彌生)시대에 속하는 많은 농경 관련의 고고학적 증거가 확보되어 있다. 대체로 이들 농경유적은 토기·석기·청동기 등의 공반유물을 볼 때 우리 나라 남부지방의 농경문화를 전래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한 일본측 자료를 통해서 볼 때 남한지방에서는 初期鐵器時代에 와서 농업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땅을 일구는 起耕具에서부터 곡물을 추수하는 수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농경구가 개발된 것은 물론, 벼농사에 새로운 水田經營法이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근대까지 이어지는 농촌사회의 생계유형의 기본 틀은 이 때에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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