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Ⅱ. 고조선
  • 3. 고조선의 문화와 사회 경제
  • 1) 고조선 전기와 청동기문화
  • (2) 비파형동검시기의 고조선문화

(2) 비파형동검시기의 고조선문화

 비파형동검은 한반도를 비롯하여 요동과 요서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길림·장천·하북성 일대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비파형단검의 가장 큰 특징은 비파형으로 생긴 칼날과, 손잡이가 별도로 주조된 조립식이라는 점이다. 즉 손잡이 부분을 따로 주조하여 칼-칼자루-칼자루마추개-칼자루-劍把頭飾으로 검이 이루어져 있다. 같은 시기에 내몽고지역에 분포해 있던 오르도스(Ordos)식의 경우 조립식이 아니며, 손잡이에 동물문양을 한 비수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양자강유역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桃氏劍의 경우 손잡이까지 한번에 주조하여 비파형단검과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비파형동검의 기원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로 요서지방에서 요동지방으로 전파되었다는 주장으로 南山根·十二臺營子의 유적으로 보아 이 문화의 주체는 東胡이며 크기가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나아갔다는 주장인데 이는 중국측 학자들의 설이다. 반면에 북한의 경우 요동에서 발생하여 서쪽으로 전파되었다고 보며, 기술의 발전상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이 문제는 단지 검의 형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문화상의 전반적 고찰 및 확실한 절대연대가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비파형동검의 사용 주체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다. 비파형동검 출토지역이 고조선의 영역에 준하며 따라서 고조선인이라고 보는 견해를 비롯하여 동호족 또는 東胡-山戎이 공유했다는 견해가 있다. 이 밖에 朝鮮·眞番·濊貊이 공유했다는 견해와 동호에서 조선·진번·예맥으로 전파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비파형동검의 연대는 1970년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기원전 7∼8세기로 보았다. 그러나 1980년대 초에 雙房돌무덤을 비롯한 몇 곳에서 더 이른 식의 비파형동검이 출토되어 그 절대연대를 기준으로 기원전 12세기 정도로까지 소급하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비파형동검이 고조선의 시작과 동시에 발생했다는 견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에는 고조선 성립 이전에 비파형동검이 사용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제기되었다. 그 연대를 보면 대체로 비파형동검 古式은 기원전 11∼9세기이며, 다음으로 典型은 기원전 8∼7세기, 변형은 기원전 6∼5세기이며, 이후는 세형동검이 사용된 4∼3세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파형동검문화는 크게 요서지방의 夏家店 상층문화·요동지방-서북한지방의 미송리형토기문화·한반도 남부의 지석묘·길림지방의 西團山文化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는 요동지방-서북한지방의 비파형동검과 미송리형토기문화를 중심으로 살펴보되, 주변지역의 문화도 간략하게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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