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Ⅸ. 가야인의 생활
  • 2. 종교와 풍속
  • 2) 가야의 신앙과 풍속
  • (3) 산악신앙

(3) 산악신앙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 나라는 지형적 영향에 의해 생활의 터전을 산에 의지하여 온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산악에 대한 신앙과 숭배가 행하여졌다. 이러한 산악숭배는 태양·나무 등의 자연숭배신앙과 더불어 고대 가야인 신앙세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여 왔던 것이다. 그리고 산악은 개국시조의 강림지로서 또는 개국의 성지로서 인식되기도 하였으며 불교가 전래된 뒤에는 불교사상과 융합되어 통시대적인 민간신앙으로 발전되어 왔다.

 단군신화에 보이는 桓雄의 태백산 강림설화를 비롯하여 건국과 관련된 기록에 산이 등장하는 것도 이 산악신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가야의 산악신앙을 엿볼 수 있는 기사가≪가락국기≫에 보이고 있다.

後漢 光武帝 建武 18년 壬寅年 3월 禊浴日에 그 곳 북쪽 龜旨에서 수상히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皇天이 나에게 명하기를 이곳에서 나라를 새롭게 하여 임금이 되라 하였으므로 이에 내려오게 되었다.

 이 사료에서 알 수 있듯이 가야인들에게 있어 구지봉은 시조가 강림한 신성한 곳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이같은 사상은 다른 삼국의 건국설화에도 보이고 있다. 즉 고구려가 句麗山 아래에서 建都하였다든지, 신라 6촌의 시조가 모두 산에서 내려왔다든지 하여 고대국가의 건국을 산악과 관련시키고 있는 점은 고대인의 산악신앙관의 일면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그 외 가야인의 신앙으로 연해안이나 섬에 사는 주민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던 龍信仰이 있었으리라 추측되며,≪가락국기≫의「禊浴日」이란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禊浴·禊飮의 풍속852)이에 대해서는 丁仲煥,<三國遺事와 日本書紀에 보이는 祓禊思想>(≪東國史學≫15·16, 1981), 137∼148쪽 참조.
그 밖의 풍속을≪三國志≫권 30, 魏書 30, 東夷傳 弁辰傳을 통해 보면, ① 牛馬의 乘駕풍속, ② 嫁娶의 隷屬에 있어 男女有別의 풍속, ③ 歌舞와 飮酒를 즐기는 풍속, ④ 褊頭풍속, ⑤ 文身풍속, ⑥ 부억을 서쪽에 두는 풍속, ⑦ 의복이 潔淸하고 長髮하는 풍속, ⑨ 法俗이 준엄한 풍속, ⑩ 길 가다 사람을 만나면 길을 사양하는 풍속 등이 있었다고 한다.
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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