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 Ⅳ. 문학과 예술
  • 5. 공예
  • 3) 도자공예
  • (1) 고구려의 토기와 도기

(1) 고구려의 토기와 도기

 고구려의 토기는 유약을 입히지(施釉) 않은 계통의 토기와, 유약을 씌운 황록색·황갈색의 陶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시유하지 않은 토기는 낙랑의 회색토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흑색의 토기나 회백색의 瓦質 토기 등도 보이고 있다. 器形은 壺, 고배, 원통형의 렴(奩) 등이 있다.

 黃釉를 씌운 도기는 그 수량도 많고 특히 몇 가지의 전형적인 기형을 갖추고 있어서 이들과 금속기와의 관계도 짐작케 하는 바 있다. 이 가운데에는 四耳壺와 盤, 그리고 뚜껑이 있는 호우 형식 등을 볼 수가 있다. 이 사이호나 호우는 신라의 고분에서 출토된 경우가 있어서 두 나라 사이의 관련을 짐작케 한다. 특히 황유사이호나 盤이 뛰어난 유물도 전하는데, 集安縣 七星山 96호분에서 출토된 黃釉陶灌·黃釉陶壺 등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일본의 京都大學 소장 황유사이호와 황유반이 일찍부터 알려져 왔으며, 大同郡 土浦里 大墓에서 출토된 黃釉長頸四耳壺와 그 밖의 곳에서 출토된 황유의 뚜껑도 있다. 또한 刻文이 있는 뚜껑, 彩色으로 8판의 蓮花文을 그린 뚜껑, 三脚의 陶盤(陶硯)도 출토되었다. 集安 麻線溝 1호 벽화묘에서는 황유사이호와 黃釉盤이, 집안 禹山下 41호분에서는 마구·무구와 함께 역시 황유사이호가 출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長川 2호분에서도 황유사이호·부뚜막·철기·마구 등이 출토되고, 통구지방에서도 많은 예가 알려지고 있는데 麻線溝 M117 출토 사이호, 三室墓 출토 사이호, 山城下墓區 M332 출토 철제품과 사이호, 河口遺址 출토 사이호, 禹山墓區 M2325 출토 사이호, 万寶汀 78호의 사이호 파편, 평양 大聖山城 高山洞 우물 출토품 등이 있다. 이들의 금속기와의 영향, 신라나 백제 그리고 중국과의 교류를 짐작케 하기도 한다.

 고구려의 瓦塼은 궁궐·사원·관아·산성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과의 접촉으로 삼국 중 가장 먼저 기와를 제작 사용하여 通溝의 城內와 山城子山城 등지에서 중국 계통의 암·수기와가 발견된다. 불교 전래 이후(4세기 후반)에는 연꽃무늬 장식 수막새가 알려지고, 6세기 이후에는 보상화문·인동문·기하학문 등 다양한 기와가 보이고 있다. 특히 鬼面瓦는 그 조형적인 면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는 유물이다. 또 고구려의 전돌은 無文塼과 銘文塼이 알려 진 바 있는데 대부분 塼築墳에 쓰인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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