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 Ⅳ. 문학과 예술
  • 7. 고분
  • 5) 원방형분

5) 원방형분

 우리 나라에서 圓方形墳(前方後圓墳)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 연구는 1983년부터 비롯되었다. 그 이전에는 일본열도에서만 성행한 일본 고유의 묘제로 인식되어 왔다.

 한쪽에 圓丘, 또 한쪽에 方壇이 연접되어 하나의 분구를 형성하고 있다. 묘지는 하천이나 해변, 가까운 구릉의 정상부나 능선의 突端部를 선정하여 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장주체 시설은 세장형의 수혈식 석실과 횡혈식 석실이 가장 보편적이고, 그 외에 토장·토광·석관 등이 있으나 시기와 지역에 따라 변화되었다.

 분포는 固城의 舞妓山고분608)姜仁求, 앞의 책(1984), 203∼210쪽.·海南의 方山里 長鼓山고분·龍頭里 말무덤고분609)姜仁求,≪舞妓山과 長鼓山≫(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7).·靈岩 泰澗里 자라봉고분610)姜仁求,≪자라봉古墳≫(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92).·咸平 長鼓山고분·神德고분611)成洛俊,<咸平禮德里新德古墳緊急收拾調査略報>(≪제35회 전국역사학대회 논문및 발표요지≫, 1992).·광주의 明花洞고분612)국립광주박물관,≪光州明花洞古墳發掘調査資料≫, 1994.·月桂洞고분613)전남대학교박물관,≪光州尖端科學産業團地 發掘調査現況≫, 1993.
이들 고분은 일본의 전형적인 전방후원분과 꼭 같다고 일본학계에서 인정하는 것들이다..
등이 정밀 실측조사가 이루어졌고, 자라봉고분과 신덕고분·명화동고분·월계동고분은 발굴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외에도 서울의 석촌동 6호·7호분·芳荑洞 1호·2호분을 비롯하여 낙동강 유역의 고령 本館洞 고분군·함안 말이산 고분군·義城 塔里고분·榮山江 유역의 羅州 潘南面 新村里 6호분·德山里 2호분614)姜仁求, 앞의 책(1984), 58·276쪽. 등 더 많은 전방후원형 고분이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또 최근에는 압록강 유역의 慈江道 楚山郡 雲坪里와 慈城郡 松岩里 등지에서도 발견 보고된 바 있는데, 한수 이남의 고분과는 달리 모두 적석총으로 되어 있다.615)조선유적유물도감편찬위원회,≪조선유적유물도감≫(고구려편 2, 1990).
이들 고분은 일본학계와는 달리 입지조건 분구의 형상 등을 고찰하여 전방후원분으로 추정하는 것들이다.

 한반도의 원방형분은 기원후 2세기경부터 출현하기 시작하여 4∼5세기경에 많이 축조되다가 삼국이 정복국가로 성장하면서(분구 형상이 원형분으로 통일) 일단 중단되었다가 6세기 후반에서 7세기경에 신덕고분·명화동고분·월계동고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산강 유역에서만 다시 재개된 것으로 추측된다.

 원방형분의 분구는 한반도와 일본 외에도 중국의 打虎亭고분, 外蒙古의 NOIN-ULA고분 등이 알려져 있어 그 기원은 더 다양한 것으로 추정된다.616)姜仁求,<동아시아에 있어서의 전방후원형분구의 분포에 대하여>(≪擇窩許善道先生停年紀念 韓國史學論叢≫, 一潮閣, 1992), 969쪽. 한반도의 경우는 입지 조건·분구 형상·매장주체 시설·장법 등의 면에서 양자강 유역의 土墩墓에서 제요소가 들어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전방후원분은 기원후 3세기 후반부터 그 原形이 한반도에서 건너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본에서 彌生 墳丘墓가 국내외 여러 사회적 요인에 따라 갑자기 확대되어 전방후원분이 이루어졌다는 ‘日本列島自生說’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야요이시대의 方形周溝墓·四隅突出墓·臺狀墓 등은 분구 규모가 10m여로서 그 일부분이 갑자기 확대 성장한다 하여도 당시의 일본의 사회적·문화적 여건은 100m 이상의 거대한 고분을 만들어 낼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생기의 전방후원분이라고 하는 纏向石塚고분(90m 이상)이라든가 箸墓고분(284m)은 그 분형이 이미 완성되어 정형화된 분구를 하고 있어 발달과정상의 분구형이 여실히 보이지 않는 이상 그것은 다른 곳에서 정형화된 분구가 들어 와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原鄕이 한반도라고 판단된다.617)姜仁求, 위의 글, 982쪽. 앞으로 원방형분의 출현 배경에 대하여는 좀더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姜仁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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