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8권 삼국의 문화
  • Ⅳ. 문학과 예술
  • 8. 음악
  • 1) 향악의 기원과 상고사회의 음악문화
  • (1) 한민족의 기원문제와 향악

(1) 한민족의 기원문제와 향악

 우리 나라의 독특한 음악양식(musical style)으로 이루어진 한민족의 음악문화, 곧 전통음악을 20세기에 들어와서는「국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요즈음에는 흔히「한국음악」이라고 한다. 이런 한민족의 전통음악을 20세기 이전에는 鄕樂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현행 전통음악의 뿌리는 향악에서 찾아져야 마땅하고, 향악의 기원문제는 그 음악의 주체인 한민족이 어디에서 기원했는가라는 문제에 당면한다.

 사람들이 거친 주먹도끼와 같은 석기로 짐승을 사냥하던 한반도의 구석기시대에 노래와 춤이 있었는지에 대하여 아직 아무런 단서도 알려지지 않았거니와, 강가나 해변에 움막을 짓고 무늬가 있는 토기와 다듬은 석기를 사용하던 신석기시대에도 음악과 관련된 자료가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향악의 기원을 한반도의 구석기시대나 신석기시대에서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청동기시대에 이르면서 한반도의 문화양상이 앞 시대와는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고아시아족(Paleo-Asiatic tribe)으로 알려진 신석기인들이 청동기인들에 의해서 기원전 10세기 무렵부터 정복되기 시작함으로써, 청동기문화가 남만주와 한반도에서 시작되었다. 한민족의 뿌리로 알려진 청동기인들이 사용했던 말은 알타이(Altai)어 계통에 든다고 하는데, 한반도의 청동기인들은 支石墓와 石棺墓를 후세에 남겨 주었고, 농기구를 사용하여 벼농사를 짓는 농경문화를 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

 알타이어를 사용하던 청동기인들의 농경사회에서 노래와 춤 곧 歌舞가 시작되었고, 그런 음악문화가 후대의 馬韓사회에 전승되었다. 기원 전후의 상고사회 마한에서 씨를 뿌리고 난 후 그리고 곡식을 걷고 난 후에 노래와 춤을 추었다는 기록이 중국문헌에 전하는데, 마한의 그런 전통이 역사적으로 청동기인들의 농경문화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향악의 기원은 한반도에서 전개된 청동기인들의 농경문화에서 찾아져야 한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