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Ⅰ. 불교
  • 3. 불교행사의 성행
  • 3) 각종의 도량
  • (7) 신중도량

(7) 신중도량

 神衆道場은 불법의 수호신인 神將들을 한 곳에 모시고 각종의 재액을 없애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가리키는데 여기에는 華嚴神衆道場과 天兵神衆道場이 해당한다.

 신중도량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도량이 열린 것은 고종 때(1217)였지만, 국가적 의식이 아닌 개별 사찰에서 신중도량이 행해진 것은 아마 그 이전이었을 것이다. 고종 36년(1249)에 신중도량이 화엄신중도량의 명칭으로 열린 이래 고종 때의 신중도량은 그 대부분이 화엄신중도량과 천병신중도량의 명칭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고종대는 몽고의 병난으로 국토가 어지러운 때였으므로, 佛道修行의 도량인 국토가 어지럽게 됨은 화엄신중의 옹호가 없기 때문이라고 믿어 이를 종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읍기에 집중적으로 화엄신중도량이 열렸던 것이다.401)洪潤植,<高麗史 世家篇 佛敎記事의 歷史的 意味>(≪韓國史硏究≫60, 1988). 이 시기는 국가 존망의 위기를 맞이하여 어느 때보다도 호국과 국가적 안녕이 절실히 요구되었기 때문에 국가는 각종 불교 행사의 설행에 온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는 고려정부가 지향하였던 항몽정책을 신앙적으로 뒷받침하여 항쟁을 장기화하는 데 기여하였다.402)尹龍爀,<대몽항쟁기의 불교의례>(≪歷史敎育論叢≫13·14, 1990). 이러한 국가적 위기에 종교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집중적으로 개설되었던 불교행사는 신중도량 외에 消災道場과 功德天道場이 있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