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1. 과학과 기술
  • 5) 그 밖의 산업기술
  • (5) 새로운 청자기술의 개발

(5) 새로운 청자기술의 개발

 청자는 유약과 태토에 포함된 적은 양의 산화철이 환원해서 생긴 푸른색의 자기이다. 고려 도공들이 이런 청자를 개발한 것은 10세기 무렵이었다. 그리고 12세기 전반기, 고려의 청자기술은 가장 세련된 순청자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고려사≫에 의하면 고려의 도공들은 청자기와도 만들어 냈다고 한다. 고려의 요업기술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12세기 전반에서 중엽에 이르는 시기에 고려 도공들은 도자공예에서 새로운 경지에 들어서는 기술을 창출했다. 象嵌靑磁를 개발한 것이다. 상감기술은, 그릇의 표면을 파고 그 속에 백토 혹은 흑토를 메워서 청자의 푸른 바탕에 백색과 흑색의 무늬를 장식하는 기법이다. 이것은 자기제조에서 전혀 새로운 기술이었다. 이 기술의 개발로 고려청자는 그 아름다운 푸른빛에 흑백의 선명한 도안이 화사하게 장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자기의 장식기술은 그 폭이 훨씬 넓어졌다.

 이 상감기술은 고려청자에 있어서 유약의 조제기술과 함께 특징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최근의 기술고고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청자는 송·원의 청자와 유약과 태토의 성분구성, 소성온도, 소성시간과 분위기 등에서 기술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고려청자는 그릇의 모양과 디자인에서 뿐만 아니라, 도자기의 미세구조와 색깔에서 중국의 청자와는 다른 공정변수를 가지고 있다. 고려 도공들은 그들 나름의 청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특색있는 기술공정과 작품의 기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기에 붉은색을 내는 구리의 발색기법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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