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려 시대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Ⅱ. 문화의 발달
  • 9. 민속
  • 2) 민속놀이
  • (3) 유희적 내용

가. 추천희

 「鞦韆戱」는 그네뛰기라고도 하는데 대표적인 여성유희다. 추천희는 그 유래가 북방의 山戎에게서 전래됐다고 하는데,1092) 宗 懍,≪荊楚歲時記≫, 2월.≪동국세시기≫에는≪古今藝術圖≫를 인용하여 “북쪽 戎狄들이 한식날 그네뛰기를 하여 가볍게 뛰어오르는 연습을 한다. 그것을 후에 중국여자가 배웠다”1093) 洪錫謨,≪東國歲時記≫, 五月 端午.는 것이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추천희는 중국의 북방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확실치 않으나 현종 6년(1015) 중국사신으로 갔던 郭元이 “고려에는 단오에 추천희가 있다”고1094)≪宋史≫ 권 487, 列傳 246, 外國 3, 高麗. 하였다는 것이다. 이로 보아 고려 전기에 추천놀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문헌에는 고종 3년(1216) 단오날에 최충헌이 栢井洞宮에서 추천희를 베풀었다고1095)≪高麗史≫권 129, 列傳 42, 崔忠獻. 나온다. 이 때는 문무관 4품 이상에게 4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고종 32년 5월에는 최이가 궁중 안에서 향연을 베풀었는데 그네를 장식한 것을 표현하기를 “綵棚을 맺어 산처럼 만들고 수를 단 장막에 비단휘장을 둘러치고 가운데 그네를 매었는데 文綉綵花로 장식하고 큰 盆 네 개를 두어 氷峯으로 이루고 분은 모두 銀테를 둘러 螺鈿하였고, 큰 항아리 네 개에는 이름난 꽃 10여 종을 꽂아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게 하였다”1096)≪高麗史≫권 129, 列傳 42, 崔忠獻 附 怡.고 했다.

 궁중의 화려함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민간에서도 단오날에 그네뛰기를 하였다. 이규보는 단오에 그네뛰는 여자들을 보고서 “나라풍속에 단오 때면 여자가 이 놀이를 한다”고 설명한 후 선녀가 하늘에서 오는 듯하다는 시를 지었다.1097) 李奎報,≪東國李相國集≫ 후집 권 3, 古律詩 端午見鞦韆女戱. 한편<翰林別曲> 가운데 나오는 씨름과 아울러 그네뛰기는1098)≪高麗史≫권 71, 志 25, 樂 2, 俗樂 翰林別曲. 한편≪樂章歌詞≫에는 그것을 국한문으로 풀어서 싣고 있다. 단오날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일 수밖에 없었다. 기록에는 한식날에도 그네뛰기를 한 것으로 나오나1099) 李奎報,≪東國李相國集≫ 전집 권 3, 古律詩 寒食日待人不至.
李 穡,≪牧隱詩藁≫ 권 8, 鞦韆.
주로 단오에 성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네뛰는 여인들의 활달한 모습이 마치 신선처럼, 붉은 속치마를 휘날리며 하늘을 나는 모습은 소년의 가슴을 울렁거리게도 하였고 노경의 선비에게도 부러움이 되었다. 또 이숭인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시를 남겼다.1100) 李崇仁,≪陶隱先生詩集≫ 권 3, 端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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