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분각전이 봉납한 공물 중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방물이었다. 즉 중국에 파견되는 사신이 휴대할 조선 정부의 중국에 대한 방물을 각 전에서 현물로 징발한 것으로는 冬至·正朝·聖節의 三節使行의 年例方物과 사은·奏請·심양행문안·進香·進慰·進賀·進奏 등의 別使方物이 있었다. 이 역시 인조 15년에 시작된 이후 수시로 가감되어 15종의 품목으로 되었다. 그 방물 중에서도 중국의 황제·황후·황태후·황태자에게 보내는 물품과 수량이 각각 상이하였다.≪만기요람≫방물조에 의하여 중국에 보내는 방물의 종류와 규모를 사행의 종류에 따라 살펴보면＜표 6＞·＜표 7＞과 같으며, 그것은 유분각전 특히 육의전에서 전적으로 납품하였다.

이 표에서 ‘補’라 함은 방물물품의 부족함을 보충시키기 위하여 예비로 구비한 수량을 말하는데 만약에 부족함이 없어 보충용의 물품이 필요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귀국 후에 정부에 바치게 하였으나 실제로 보충용의 물품을 정부에 갖다 바친 예는 드물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각종 방물로서 육의전이 부담한 물품의 양은 막대한 수량이었다.＜표 6＞과＜표 7＞에 보이는 수량을 합하면 각색 저포는 764필, 각색 세면포는 900필, 백면지는 17,170권이다.

그 밖의 방물로 각종 해산물도 있었는데, 육의전이 대개 직물·어물전이었던 것도 여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供上品에 대하여도 관부는 역시 형식적인 代價를 포·전으로 지불하였다. 그 가격은≪만기요람≫방물 각종공비조에 의하면 세면주·세저포 1필에 下地木 8필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색 저포 대가 6,172필, 각색 세면주 대가(하지목) 7,200필, 백면지 대가 쌀 12,019석(하지목 6,010필에 해당), 각종 어물 대가는 2,095냥 6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