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은 본토의 최남단인 해남각에서 압록강구에 이르는 해안을 말한다. 서해안은 동해안과 대조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서해안은 동해안과는 반대로 침강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Rias coast)을 이루고 있어 깊은 灣入과 도서가 많다. 이에 따라 항만이 발달되어 있다. 해안선의 길이는 가장 길어 4,719㎞에 달한다.

수심은 얕아 황해 중심부의 가장 깊은 곳도 수심이 100m를 넘지 않을 정도로 전해역이 대륙붕이다. 황해는 수심이 얕고 또 외양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조석 간만의 차가 극히 심하다. 조차가 큰 데다가 해안이 遠淺하므로 간조시에는 흑회색의 간석지가 일망천리로 넓게 펼쳐진다.

조수의 간만에 따르는 해수의 왕복운동으로 발생하는 조류도 그 흐름이 빠르기로 유명하다.

서해안은 해저에 침전되어 있는 영양염류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서해안에 주입되는 여러 하천은 수산동물의 먹이가 되는 유기물을 공급하여 각종 수산동물의 분포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황해는 여러 어족의 일대 산란장이자 그 성육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심이 얕고 조류가 빠른 해수 오탁지대이므로 플랑크톤의 양이 동해안의 절반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어족이 대개 분산적이고, 또 겨울에는 강한 서북풍으로 수온이 크게 저하되어 어족이 거의 자취을 감추고 만다. 이에 더하여 조류가 빨라 일부 망어업의 발달을 저해하고, 조차가 극히 커 어항이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 요인 중에는 어업발달의 저해요인으로서만 작용하지 않고 특정어업의 발달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것도 있다. 즉 큰 조차나 빠른 조류를 이용하는 漁箭어업이나 柱木網어업, 中船網어업 등은 그러한 자연적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발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연안의 넓은 간석지는 패류를 비롯한 각종 수산물의 採捕 어장이 되어 있고 수산양식장으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과거부터 서해안에서 많이 어획되었던 수산물의 주요한 것은 조기·새우·준치·삼치·민어·전갱이·달강어·가오리·갈치·넙치·뱅어·반지·숭어·도미·소상어·대구·까나리·가리맛·바지락·젓새우·굴·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