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부터 개발되었던 釣漁業은 조선 초기에 가장 많이 보급되었던 어업이었을 것이다.≪新增東國輿地勝覽≫제주목의 풍속조에서는 그물[網罟]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고, 세주를 달아 “산이 험하고 바다가 악하여 그물을 쓰지 않는다. 물고기는 낚고 짐승은 쏜다”고 하였다. 어망이나 사냥용 그물을 쓰지 않았고 물고기는 낚시로 낚아서 잡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될 것이나 이를 통하여 제주도와 같이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도 조어업을 많이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어업의 주요한 것은 외줄낚시[一本釣] 어업과 주낙[延繩]어업이다. 어류 중에서도 어망이나 타어구로 잡기 힘든 것, 예컨대 참돔 같은 것은 주로 낚아서 잡았을 것이다. 회유성 어족인 고등어같은 것도 당시에는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旋網이 개발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낚아서 잡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어류는 釣漁業의 대상이 된다. 자력의 부족으로 망어업이나 어량어업 같은 것을 할 수 없는 영세어민들은 주로 조어업을 하였을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명태는 처음에 주낙으로 낚아서 잡았다 하므로 당시 명태를 잡았다면 주낙을 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