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2. 의식주 생활
  • 2) 식생활
  • (1) 조선 초기 주요식품

가. 곡류와 채소·과일

 조선 초기에 재배된 곡류에 대하여는 15세기에 간행된≪衿陽雜綠≫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우선 벼의 품종은 早稻·次早稻·晩稻로 나뉘어져 총27종에 이르고 있고, 수수 4종·조 16종·피 5종·보리 4종·밀 2종·콩 7종·깨 3종 등과 이 밖에 동부·광장두·완두·메밀 등이 있다. 특히 벼의 품종에 대하여는 중기 이후에 간행된 徐有榘의≪杏浦志≫에는 총 69종이나 수록되어 있어 그 동안 많은 벼의 품종이 개발된 것을 알 수 있다.560) 李春寧,≪韓國農學史≫(民音社, 1989), 225∼228쪽.≪금양잡록≫에 기록된 벼의 품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금양잡록≫에 수록된 벼의 품종

메벼-조 도:구황되오리·자채·저광

차조도 : 애우리(일명 송어자채)·왜자·쇠노되오리·황금자

만 도:사노리·쇼되오리·거문사로리·사노리(앞의 사노리와 다름)·쇠노리·고새사노리·늣왜자·동아노리·우득산도(두이라)·흰검부기·문검부기·동솥가리·령산되오리·고새눈거미·다다기(어반미)·보리산도 (밭벼)

찰벼-쇠노찰·다다기찰·구렁찰·찰산도(밭벼)

 또 조선 초기에 이용되던 채소의 종류는≪需雲雜方≫561)≪需雲雜方≫은 金綏(1481∼1552)가 편찬하였다.·≪屠門大嚼≫562)≪屠門大嚼≫은 許筠(1569∼1618)의 저술이다.·≪閨壼是議方≫563)≪閨壺是議方-음식디미방≫은 嶺南의 巨儒 載寧李氏 存齋의 자당 張夫人(1598∼1680) 수기이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있던 무·순무·가지·오이·동아·연근·박·배추·아욱·부추·상추·순채·마늘·파·생강·소산류·토란·마·죽순과 산갓·거여목 등이 있다. 그리고 버섯으로 표고버섯·석이버섯 등을 들고 있다.≪증보산림경제≫권 6에는 “여러 가지 봄나물은 독이 없으니 먹어도 좋다”고 하며 평소에 먹기 좋은 것을 들고 있다. 그 품목 중 우리에게 지금도 익숙한 것을 들면 냉이·물망이·다복쑥·비름·산갓·고잣바기·메꽃·회초리·고사리·달래·돌나물·물쑥 등이고, 이외 에도 10여 종이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일찍부터 산야의 자생나물을 식용하 였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임란 전·후기에 고추와 호박이 도입되고, 18세 기 중엽에 고구마를, 19세기 중엽에 감자를 도입하여 재배에 성공하였다.

 한편,≪도문대작≫에는 각 지방에서 나오는 명물을 수록하였는데, 그 중 과일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밤과 황률(말린 밤)의 경우, 상주에는 껍질이 저절로 벗겨지는 작은 알밤이 있고, 밀양·지리산 근교의 것이 좋다. 대추는 비교적 널리 산출되는 것이나, 보은 일대의 것이 크고 달다. 감·연시·곶감은 온양산 早紅柿, 남양산 角柿, 지리산 烏柿가 명물이다. 배는 강릉의 천사리, 족선의 금색리, 평안도의 현리, 함경도 석왕자의 홍리가 명물이며, 복숭아의 경우, 삼척의 자두는 주먹만큼 크며, 춘천·홍천에는 황도가 많고, 전주 일대의 승도가 맛이 좋다. 반도도 좋았는데 근일에 없어졌다. 귤은 동정귤·금귤·청귤·산귤·유자·감자·유감 등 제주산이 많고 맛도 좋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귤 산출에 관해서≪목민심서≫공전 6조 에서는 남해 일 대에 많던 귤나무가 근 10년 이래에 없어지고 4∼5수뿐인데, 진상의 의무를 우리하게 강요하였으므로 견딜 수 없어 후추를 귤나무에 박아 시들도록 하 였다는 사실을 수록하고 있다. 수박은 고려 말 洪茶丘가 중국에서 씨앗을 가 져와 개성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인데, 충주지역의 것이 가장 좋고, 참외 는 의주의 것이 씨가 적고 좋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증보산림경제≫에는 호도·앵두·산딸기·포도·건포도·오얏·살구·살구씨·능금·사과·마름·으름·석류·모과·개암·연밥·죽실·치자·매실·오미자·구기자·복숭아씨 등에 대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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