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 의료제도
  • 1) 의료시책
  • (4) 의서의 편찬

(4) 의서의 편찬

 조선 초기는 한국 역사상 의학이 가장 발달했던 시기로서, 특히 세종·세 조·성종의 의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한국 의학의 획기적 발전을 이룩하였다. 향약의 개발·보급과 함께 진행된 의서의 편찬은 의학과 의술의 발전 은 물론 의료혜택을 전국에 고루 미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문적 업적이 토대가 되어야 하며, 이러한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의료시책이 마련되고 추진될 때 비로소 그 정책은 성공을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조선은 태조 이래 역대 국왕들의 관심으로 중앙의 의료기구가 정비되고, 지방에 의원이 설치되었기 때문에 진료와 교육을 위한 의서의 필요성에 따 라 많은 의서가 편찬되었다. 특히 향약에 대한 관심과 이를 이용한 치료법 의 개발로 괄목할 만한 향약서가 찬술되었는데, 조선 최초의 향약서는≪향 약제생집성방≫이었다. 이 책은 고려 말기에 절찬된 여러 향약서를 참고로 하여 편찬한 것으로 세종 때에 편찬된≪향약집성방≫의 모체가 된 것이다. 그 다음에 편찬된 것은≪향약채취월령≫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재의 약명·산지·맛·특성 및 건정법을 월별로 기록하여 향약의 이용도를 높히려 한 것이다.

 현존하는 조선 최고의 향약서는≪향약집성방≫이다. 兪孝通·盧重禮·朴允 德 등이 왕명에 의해 편찬한 것으로 세종 15년에 85권으로 완성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의 고유 의서와 중국의서 등을 참고하여 편찬한 것으로서, 조선 초기의 향약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거의 유일한 서적이며, 또한 본초 학사상 진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헌이다. 이 책의 편찬은 우리 나라 본 초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한국과학사에 빛나는 문화 업적으로 평가되 어야 할 것이다.646) 孫弘烈, <麗末·鮮初 醫書의 編纂과 刊行>(≪한국과학사학회지≫11-1, 1989), 44∼45 쪽.

 다음 종합의서 중 최고의 업적은≪의방유취≫의 편찬이다. 이 책은 중국과 국내 의서 153종을 참고로 집현전의 학자와 의관이 3년간의 연구 끝에 완 성한 것이다. 세종 27년의 이 책은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동양의학의 결정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이 책은 의서의 方文을 단순히 수집·나열한 것이 아니라 당시 조선 의학의 학문적 발전을 토대로 재편성한 것이기 때문에 세 계에 과시할 수 있는 위대한 업적인 것이다.647) 金斗鍾,≪韓國醫學史≫(探求堂, 1979), 221∼226쪽.

 이 외에≪産書≫(撰者不明)·≪胎産要錄≫(盧重禮)·≪鍼灸擇日編集≫(全循義·金義孫)·≪瘡疹集≫(任元濬) 등 전문의서와 구급방·수의서·식품서 등의 편찬으로 다방면에 걸쳐 의학이 발달되었다. 이러한 의서의 편찬도 조선 초에 입안하여 시행한 의료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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