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는 여진족을 압록강 상류와 두만강 이북으로 몰아내어 북방영토를 확장하고 행정구역의 개편 등으로 새로운 지도의 작성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국내의 지도 제작사업에 힘쓰는 한편, 중국을 통해서 도입되는 중국 및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세계지도의 편집제작에도 많은 성과를 남겼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조선 전기의 세계지도는 대부분 소실되었거나 일본으로 유출되었고, 현재 우리 나라에는 그 일부만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 초기에 작성된 대표적 세계지도는 태종 2년(1402)에 제작된 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이다. 원본은 전해지지 않으나 50여년 후의 사본이 현재 일본에 전해지고 있다. 이 지도는 인도·아프리카·유럽까지 포함하고 있는 지도로서 당시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훌륭한 세계지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작성된 약 150여년 후에 混一歷代國都疆理地圖가 작성되었다. 이 지도는 중국과 우리 나라 및 일본을 포함하는 동양세계만을 그렸다는 점에서 앞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다르다. 그러나 중국에서 도입한 지도에 우리 나라와 일본을 추가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이 지도와 같은 유형의 지도는 비교적 많이 전해지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도 2종이 소장되어 있다. 이외에도 주국에서 도입된 지도에 우리 나라와 일본을 보충해서 만든 堪輿圖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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