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Ⅱ. 기술
  • 1. 농업과 농업기술
  • 2) 농업기술
  • (6) 농구체계

(6) 농구체계

 조선 전기에 사용되었던 농구들을 작업별로 정리한 것이 다음 <표 3>이다.

작 업 농 구
牛 耕

手 耕
熟 治

覆 種

除 草

收穫 및 脫穀

貯 藏
搗 精
其 他
 
보(無床의 有鐴反轉犁), 발외(把犁, 作條犁), (耕畦犁), 볃(鏵),
보십(犁頭, 犁鑱)
보(耒, 耜), 삷(鍤, 鍬), 래(杴), 가래(鐵杴), 卦伊
서흐레(木斫, 所訖羅, 擺, 耙, 杷), 쇼시랑(鐵齒擺, 鐵杷, 手愁音,
小時郞), 檑木(古音波, 곰방메), 輸木, 번디(磟, 碡, 碌碡)
木斫背, 쇼시랑(鐵齒擺), 檑木, 撈(曳介), 板撈(翻地), 把撈(推介),
柴木.
거훔한(鏟, 短柄鋤), 호(長柄鋤, 鋤·金嬰·鎡·錤), 발외(把犁)長
柄大鎌, 栲栳(都里鞭)
낟(鎌刀, 大鎌, 小鎌, 銍, 釤), 苫, 輾(打作), 키(簸;箕), 小杖, 도리
채(耞;連耞), 길(枷;長枷, 團枷)
蒿(空石), 苫薦(飛介), 瓮, 木槽(槽)
밀돌(砑, 碾), 방하(碓), 매(磑, 磨), 고(杵), 방핫고(碓觜) 호왁(臼)
드레(汲器), 산태(蕢, 畚), 등주리(簍), 광조리(筥, 筐), 라치(籃),
쟉도(金算刂, 錯刀)

<표 3>조선 전기의 농구

자료 : 1)≪農事直說≫(宣賜本, 1492). 3)≪訓民正音≫ 用字例. 2)≪訓蒙字會≫ 器皿. 4) 河緯池의 遺券.

 이를 보면 이 시대에는 여러 농사작업에 따라 매우 다양한 농구들이 사용 되었음이 확인된다. 이들 농구는 그 용도별로 熟治·覆種 등의 摩田農具, 鋤地 및 제초를 위한 농구, 수확 및 탈곡에 사용된 농구, 저장·搗精 등에 필요한 농구 등으로 분화·발전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시대에는 우경과 마전작업에 사용된 농구들이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농지를 고르는 작업인 마전작업은 숙치작업과 복종작업으로 나뉘어졌다. 먼저 숙취작업은 쟁기질로 생긴 흙덩이를 부수고 고르게 하여 토양의 습기를 보존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서흐레(木斫)와 같은 축력 숙치농구와 쇼시랑(鐵齒擺)·곰방메(檑木)와 같은 인력 숙치농구가 사용되었다. 복종작업은 파종된 종자를 흙으로 덮는 작업으로, 여기에도 앞서 언급된 세 농구 외에도 노(撈, 曳介)·번지(板撈) 등이 사용되었다. 이처럼 복종작업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농구들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바로 독특하였던 우리의 파종법과 기술체계 때문이었다고 하겠다. 또한 이는 중국의 그것과 비교할 때 한국 농작업의 상당부분이 산지나 경사지에서 그처럼 다양한 모습과 보다 좁은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지작업에서는 長柄鋤인 ‘호’가 小鋤인 ‘거훔한’과 함께 사용되었음이 특히 주목된다. 또한 수확·탈곡·저장·도정의 네 작업의 경우는 대체로 농서들에서 소홀하게 취급되었는데, 이는 농산물의 상품화가 아직도 낮은 수준이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농구는 바로 쟁기와 ‘호’였다는 사실은 ‘耕起과정의 축력작업화와 立毛圃場 관리의 수작업화’란 ‘동아시아지역 농업의 특수성’과 일치될 뿐만 아니라 이 시대 농업기술이 갖는 이중적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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