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Ⅱ. 기술
  • 3. 군사기술
  • 4) 조선 중기의 화기
  • (2) 발사물

(2) 발사물

 각종 총통에 장전하여 사용한 발사물은 크게 화살(箭)과 丸의 두 종류가 있다. 화살의 종류에는 대장군전·장군전·차대전·은장차중전·차중전·피령차중전·피령목전 등이 있었으며, 환의 종류에는 철환·단석·飛震天雷 등이 있었다. 이 중 각종 전과 철환, 단석의 규모는 알수 없으나 특히 비진천뢰는 우리의 독창적인 발사물이다.

 비진천뢰는 일반적으로 ‘飛擊震天雷’로 알고 있었으나,≪화포식언≫나≪戎垣必備≫의 기록에는 ‘비진천뢰’로 기록되어 있다. 비진천뢰는 선조 때 화포장 李長孫이 창안한 우리 나라의 독창적인 발사물인 폭탄이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비진천뢰의 위력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임진년에 왜적이 경주성에 웅거하고 있을 때 병사 朴晉이 군사를 거느리고 적을 공격하였으나 패배하고 귀환했는데, 다음날 밤에 진천뢰를 성 밖 2리쯤에서 쏘았다. 남아 있던 적이 처음으로 포성을 듣고 깜짝 놀라 일어나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홀연히 큰 솥같은 물건이 날아와 적장이 있는 객사의 뜰 가운데 떨어지자, 적이 모여 불을 켜 들고 서로 밀치고 굴렸다. 잠시 후에 포성이 천지를 뒤흔들 듯 발하여 적이 맞아 죽은 자가 30여 명이고 맞지 않은 자도 모두 놀라서 자빠지고 정신을 잃게 되어…(柳成龍,≪西厓集≫雜著, 子母砲).

 위의 기록으로 보아도 임진왜란 당시 ‘비진천뢰’가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고유한 화기 중에서 비진천뢰만이 유일하게 목표물에 날아가서 폭발하는 금속제 폭탄인 것이다. 대포나 완구에서 발사한 다른 발사물 즉 각종 箭이나 丸은 목표물에서 폭발하지 않고 다만 목표물에 충격을 주어 부수는 일을 하였던 것이므로 바다에서 적의 배를 공격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으나, 육지의 전투에서는 큰 효력이 없었다.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비진천뢰는 주철로 만들었으며 공과 같이 둥근 형태이다. 직경은 20∼21㎝이며, 윗 부분에 가로 7.6㎝ 세로 8.4㎝의 4각구멍이 있고, 그 속에 직경 5.1㎝의 구멍이 뚫려 있고 옆구리에도 직경 2.5㎝의 구멍이 뚫려 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비진천뢰는 직경 20㎝의 공모양이며 주철로 만들었다. 위에는 가로 6㎝, 세로 4.5㎝의 4각구멍이 있으며, 전남 장성 석마리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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