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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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한글서체의 필사화

(5) 한글서체의 필사화

 한글은 반포 이후 왕실의 적극적인 보급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정이나 관서의 공식서체로 사용되지는 않았으며 주로 여성이나 평민층에 의해 사용되었다. 그러나 가사·시조 등의 한글문학이 발전되고 경서 등의 언해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한글은 점차 대중화되었고 이에 한글서체 또한 널리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의 한글서체는 한글의 음운체계에 따라 글자의 공간을 일정하게 배분하던 반포 초기의 版本體로부터 글자의 공간과 크기를 자유롭게 하면서 필사체로서의 면모를 더욱 갖추어 갔다. 또한 이전의 한글·한문 혼용에서 한글만으로 정착을 보이면서 이어쓰는 흘림체도 정리되었다.

 한글을 잘 쓴 인물로는 仁宣王后(<사진 11>)·莊烈王后·淑明公主(<사진 12>)·明聖王后·仁顯王后 등의 왕실 여성이 많은데, 그들의 편지글씨에서 이 시기 한글서체의 필사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일반인의 것도 적지않게 전하는데 특히 남성들이 여성에게 쓴 한글편지는 정제된 맛은 없지만 시원한 필치를 보여준다. 이밖에 한글서체는 판본에도 널리 사용되어 간결한 刻法에 의한 특유의 자체를 이루기도 하였다. 이후 조선 후기로 가면 한글서체는 소위 ‘宮體’라는 미려한 필사체로 더욱 발전하였다.0864)예술의전당 편,≪한글서예변천전≫(199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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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仁宣王后御札(부분)
<사진 11>仁宣王后御札(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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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淑明公主와 孝宗의 聯書
<사진 12>淑明公主와 孝宗의 聯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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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完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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