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2. 미술
  • 4) 공예
  • (2) 금속공예

(2) 금속공예

 조선 중기의 梵鐘은 통일신라와 고려의 범종의 기본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 범종의 형태를 전반적으로 받아들여 제작되었다.

 조선 중기 범종으로는0878)李浩官,<朝鮮의 金屬工藝>(≪韓國美術史≫, 藝術院, 1984), 497∼501쪽. 1580년의<石南寺萬曆八年銘梵鐘>, 1581년의<泰安寺萬曆九年銘梵鐘>, 1583년의<廣興寺萬曆11年銘梵鐘>, 1569년의<白蓮寺隆慶三年銘梵鐘>의 예처럼 통일신라, 고려 범종의 형태와 양식을 갖춘 범종들과 1634년<普光寺崇禎七年銘梵鐘>, 1644년의<龍興寺順治元年銘梵鐘>, 1654년의<麻谷寺順治11年銘梵鐘>, 1657년의<仙巖寺大覺庵順治14年銘梵鐘>, 1683년의<華溪寺康熙22年銘梵鐘>, 1689년의<開巖寺康熙28年銘梵鐘>의 예처럼 본래의 전통양식이나 중국 범종의 형식을 혼합한 형태를 지닌 범종의 예들이 있다.

 이들은 龍鈕 부분의 龍頭에서 單龍과 甬筒이 雙龍으로 변화하고, 音管이 직립되어 있던 것이 鐘頂인 夫板 중앙에 단순한 圓孔으로 변화되어 있고, 범종의 上帶와 下帶에 평범한 모란문, 국화문 등으로 시문하고 있다. 또한 상대에 붙어 있는 乳廓을 상대와 떨어져 독립되게 배치하고 있고 유두 역시 도식화되거나 단순한 突起乳로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鐘身에 표현한 飛天像이나 보살상, 여래상 대신 頭光과 寶冠을 갖추고 장식을 한 線刻의 보살입상을 배치하거나 梵字로 대신하거나, 八卦를 배치하는 예도 있다.

 17세기의 범종부터는 중국 범종의 모방형식을 거의 따르고 있는 변질적인 범종으로 변모하여 가고 종신의 두께도 두꺼워져 가며 口緣部도 ‘ㄴ’字形으로 두꺼워져 간다. 전통적인 미적 감각과 음질을 상실한 형태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尹龍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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