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3. 음악
  • 2) 단가의 발생과 전개
  • (2) 만대엽

(2) 만대엽

 만대엽은 時調詩와 같은 길이의 사설(오나리)을 거문고·笛(대금)·장고·북 등의 여러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부르는 독특한 성악곡이다. 불일정한 길이의 다섯개의 旨와 餘音으로 구성된 만대엽은 16정간 6대강 1행 악보 15행 길이의 노래로 앞 시대 악곡에 비하여 길지 않은 단가이다.

 이러한 만대엽을 흔히 가곡의 祖宗이라 하여 중대엽과 삭대엽보다 선행하여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여 왔으나, 만대엽·중대엽·삭대엽은 동시 발생의 악곡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0929)≪梁琴新譜≫(≪한국음악학자료총서≫14, 1987). 그리고 이 세 악곡은 그 사설과 장단, 형식 등의 악곡구조에서 동일하고, 그 선율에서도 유사하며, 다만 빠르기만 서로 달랐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 악곡은 동시에 애호되지는 않았고, 시대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애호되었을 것이다.

 만대엽은 세 악곡 중 가장 먼저 애호되었지만, 노래로 불려진 기간은 중대엽이나 삭대엽에 비하여 그리 길지 않았다.≪금합자보≫등에 기록된 만대엽은 모두 임종궁의 平調로 되었고, 여타 악조의 만대엽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만대엽은 오직 평조로만 불리워졌을 뿐이고, 그 사실은 이 노래가 처음 얼마간 불려지다가 곧 중대엽이 대두되어 불려지지 않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다음<악보 11>은≪금합자보≫ 만대엽의 첫행(16정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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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11>≪금합자보≫의 만대엽
<악보 11>≪금합자보≫의 만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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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대엽은 五旨와 餘音으로 된 그 노래(심방곡) 양식을 중대엽에 물려 주었지만, 한편으로≪양금신보≫<악보 12>에 기록된 것처럼 음수가 많아지고 박자도 늘어나서 長大葉으로도 불리웠고, 거문고 다스름 같은 독주곡으로 탈바꿈하여 오랫동안 선비들에게 애호되었다.0930)황준연,<양금신보 만대엽의 해독>(≪한국음악연구≫12, 1982), 30∼45쪽. 그리고 성악이든 기악이든, 만대엽은 평조로 된 악곡이기에 항상 그 곡상이 ‘從容閑遠 自然平淡’하다고 하겠다.0931)≪玄琴東文類記≫(≪한국음악학자료총서≫15, 198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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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12>≪양금신보≫의 만대엽
<악보 12>≪양금신보≫의 만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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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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