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Ⅴ. 문학과 예술
  • 6. 의식주 생활
  • 1) 의생활
  • (2) 의생활 변모의 3단계

(2) 의생활 변모의 3단계

 중기의 복식도 전래의 기본구조와 변함이 없이 머리에 쓰고, 몸에는 상하로 분리된 옷 위에 袍를 덧입으며, 발에는 신는 三分被覆 형식이다. 또한 이 시기의 의생활은 3단계의 변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이는 국내외의 정세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제1기는 안정기, 제2기 혼란기, 제3기 戰後 극복 및 부흥 전초기라고 하겠다.

 제1기는≪경국대전≫반포 후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약 120여 년간, 제2기는 약 50여 년 동안 양란으로 인한 물자고갈·경제적 타격과 함께 중원에서는 명과 청이 교체되는 시기, 제3기는 약 90여 년간이다.

 의생활의 변화과정을 출토물로 살펴보면 제1기(1470∼1590년대)인 임란 前 의복은 지나칠 만큼 ‘長廣形’이므로 비실용적이긴 하지만 풍성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袍類의 ‘이중형 깃’, ‘이중 고름’, ‘이중 무’라든가 帖裏의 잔주름 처리나 섬세한 바느질과 제작기법에서 보이는 기교와 멋과 풍족함은 당시 안정된 사회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제2기(1590∼1640년대)는 양란의 여파로 상하 모든 계층에서 의복의 간소화와 실용화로 대별되는 현실 적응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表衣로 첩리가 정착되고 道袍가 등장하는 점을 들 수 있다.

 제3기(1640∼1720년대)인 회복기에는 제2기의 연장선상에서 실용과 간소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氅衣類가 새로운 袍로 등장하고 이들은 조선 후기까지 계속되어 국속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포류에서 깃과 무·고름 등이 실용과 간소함의 일원으로 ‘短小化’로 정비되는 반면 소매는 ‘廣袖化’로 변한다. 저고리류에서도 袍類의 변화와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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