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2. 미술
  • 4) 공예
  • (2) 목칠공예

가. 조선 후기의 목공예

 내적인 것을 충실하려는 의도로 불필요한 선과 장식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을 남긴 대담한 단순성과 여백, 여유를 살린 간결한 선과 정리된 面分割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시대 목공품으로는 사랑방가구인 文匣·卓子·冊欌·書案·硯床 등 문방가구와 안방가구인 자개欌, 華角欌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목공품들은 대부분 광택이 없고 시각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부드럽고 소박한 질감의 오동나무와 소나무·느티나무·먹감나무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나무들은 검소하고 질박한 분위기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기 때문에 즐겨 사용된 것이다.

 오동나무장의 경우 線面 모두 직선으로 구성된 명확하고 간결한 구성에 쇠장식은 두 개의 장식과 감잡이밖에 없으나 완벽에 가까운 비례, 나무결의 아름다움과 최소한의 장식이 두드러져 보이는 예를 들 수 있다.736)崔淳雨·朴榮圭≪韓國의 木漆家具≫(庚美出版社, 1981). 이외에도 小盤과 반닫이가 지방 특유의 재질과 취향에 따른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쇠장식으로는 무쇠장식·주석장식·白銅장식이 주로 사용되었는데 자물쇠·경첩·들쇠·고리 등의 기능적인 것과 감잡이 귀장식 등 구조적인 것이 있다.

 이들 조선 후기 목공품의 아름다움은 인공적인 장식성, 인위적인 조형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간결한 선, 명확한 면 그리고 목재 자체가 갖는 나무결의 아름다움으로써 하나의 통일체를 만들어낸 점에 있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단적으로 대담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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